2028년 예체능 제외 초·중·고 전 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 보급

입력
2023.06.08 17:45
수정
2023.06.08 17:5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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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성취도 따라 보충·심화학습 제공
학부모도 자녀 학습 현황 구체적 확인 가능
학습데이터 활용 두고 "공익성 훼손 않도록 균형 찾을 것"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2028년부터 초·중·고교의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역사, 한국사 등 모든 주요 과목에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의 성취도에 따라 보충학습과 심화학습을 지원하며,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자녀의 과목별 학업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학부모도 자녀 학업 성취도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해진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서책형 교과서를 태블릿PC에 옮겨 놓은 수준을 넘어서 AI를 활용한 다양한 학습지원 기능을 장착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AI가 학생의 성취도를 진단해 느린 학습자에게는 보충학습을, 빠른 학습자에게는 토론·논술 등 심화학습을 제공한다. 아울러 특수교육 대상자와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자막, 화면 해설, 다국어 번역 기능을 지원해 교육 편차를 줄일 계획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지금까지 자녀가 말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학업성취도를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학부모용 대시보드에 접속해 자녀의 각 과목 세부영역별 학습현황과 성취도, 성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교사 역시 별도의 평가 없이도 학생별 성취도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학부모용 대시보드 예시화면. 교육부 제공

AI 디지털교과서 학부모용 대시보드 예시화면. 교육부 제공


"교사 역량이 핵심… 내년 연수에 조 단위 예산 편성할 것"

교육부는 이날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될 과목들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2025년 초등 3, 4학년과 중1·고1을 대상으로 수학·영어·정보·특수교육 국어 과목에 우선 적용되며, 2026~2028년 단계적으로 과목과 학년이 확대된다. 2028년부터는 발달단계와 과목특성을 고려해 초등 1, 2학년, 고교 선택과목, 예체능, 도덕을 제외한 전 과목에서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교사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며 "방학 기간 집중 연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영어, 수학, 정보 교과 교사 16만5,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겨울방학부터 대대적인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2022년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참관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참관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습 데이터 활용 중요… 공익성 훼손 않도록 균형점 찾을 것"

교육계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맞춤형 심화학습에 따른 또 다른 교육격차 유발 △스마트기기 과의존 등 부작용 △에듀테크 업체의 학습데이터 사적 이용 등을 우려한다.

이 부총리는 교육격차 유발 우려에 대해선 "심화학습이라고 해서 선행학습은 아니며, 지금까지의 분석결과 교육격차 해소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고, 데이터 활용과 관련해선 "기업들이 학습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데, 다만 공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균형점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디지털 역기능'을 막기 위해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시 유해 콘텐츠를 원천 차단하도록 의무화하고, 학교에서는 과몰입 예방 등의 교육을 실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예산 및 데이터 관리 방안 등을 담은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8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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