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싱하이밍, 구한말 위안스카이처럼 막말... 이재명은 백댄서 자처"

입력
2023.06.09 11: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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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백댄서 자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전날 공개 회동과 관련해 맹폭을 가했다. 특히 한국 정부를 향해 비난 발언을 쏟아낸 싱 대사를 구한말 조선의 내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한 청나라 위안스카이에 비유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싱 대사는 한중 간의 관계 악화 책임을 대한민국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고, 대한민국을 향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하는 등 노골적 비판도 서슴잖았다"며 "명백한 내정간섭일뿐더러 외교적으로도 심각한 결례"라고 했다. 이 대표를 향해선 "싱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고 작심한 듯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는 데도 짝짜꿍 하고 백댄서를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괴담,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중국 대사까지 끌어들여 쇼를 벌이는 것은 돈 봉투 게이트와 코인 게이트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정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원전 55개가 동쪽 연안에 몰려 있고, 이곳에서 배출되는 삼중수소 양이 후쿠시마 원전의 50배에 달한다며 "민주당은 일본보다 중국에 먼저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신원식 의원은 "싱 대사가 마치 구한말에 우리나라에 왔던 청나라의 위안스카이처럼 막말을 쏟아냈다"며 "오만의 극치"라고 했다. 위안스카이는 청나라 말기 조선의 대내외 정책을 결정한 권리를 부여받고 내정과 외교에 간섭했던 인물이다. 신 의원은 "이 대표의 모습에서 구한말 나라를 망하게 만든 수구 봉건 사대부를 연상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와 싱 대사의 회동 장면은 마치 청나라 앞에 굴복했던 삼전도의 굴욕마저 떠올리게 할 정도"라며 "'중국은 높은 봉우리, 대한민국은 낮은 골짜기'라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대주의적 중국몽에서 민주당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듯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 대표를 겨냥해 "중국에 대해 사대주의적 태도로 일관하며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민 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비판했다.

싱 대사는 전날 이 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최근 어려운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발뺌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에 대해 가능하면 공동 대응책을 강구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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