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수입하고 김 수출하고…세븐일레븐, 글로벌 상사로 거듭난 비결은

입력
2023.06.14 14:51
수정
2023.06.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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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소싱 상품 판매·수출 확대
19개국 네트워크…글로벌 경쟁력 ↑

세븐일레븐의 자사브랜드(PB) 상품이 해외수출을 위해 창고에 쌓여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의 자사브랜드(PB) 상품이 해외수출을 위해 창고에 쌓여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단독 판매 중인 '스카치위스키하이볼'은 현지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인기상품이다. 위스키 원액에 다른 첨가물 없이 탄산수만을 첨가해 하이볼 애호가들에게 기본 맛을 충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15일부터 이 제품을 국내 세븐일레븐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높아진 하이볼 인기를 반영해 회사 측이 국내에 단독으로 들여와 팔기로 하면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해외 직소싱과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 전 세계에 걸쳐 있는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편의점의 인기 상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국내 우수 상품은 적극 수출하며 상품 머천다이징(MD) 역량 및 글로벌 영향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태동한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 19개 나라 8만5,00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하루 이용객은 6,000만 명이 넘는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미국 세븐일레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와인 '베어풋' 2종을 21일부터 판매한다. 베어풋은 현지에서 10년간 2,000회 이상 수상이력이 있는 유명 와인이다. 세븐일레븐은 2021년부터 미국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한 와인 '트로이목마' 3종을 직접 들여왔는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0만 병을 넘어섰다.

반대로 자사브랜드(PB) 상품과 특화 상품을 수출해 K푸드 확산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달에는 대만에 도시락용 김 2만5,000개, 하와이에 세븐셀렉트 초코계란과자 1만5,000개를 수출했다. 지난해 9월 'BTS핸드드립커피'를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해 현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세븐일레븐은 2015년 말레이시아에 과자와 김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수출을 꾸준히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60회에 걸쳐 40여 개 상품, 20만 박스를 해외로 보냈다.

여느 국내 편의점보다 해외 상권 정보 습득이 빠른 것이 세븐일레븐의 강점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전 세계 세븐일레븐 패밀리십으로 각국 편의점 소비 트렌드나 인기 상품에 대한 정보 교류와 교섭이 활발하다"며 "이를 통해 파트너사의 우수상품 수출 채널을 확대하고 해외 인기 상품 직소싱도 수월한 것이 세븐일레븐만의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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