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주민소환·간부 직원 공로연수... 구의원은 '해외출장'

용산구청장 주민소환·간부 직원 공로연수... 구의원은 '해외출장'

입력
2023.06.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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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용산구 간부는 공로연수... 별도 조치 없어
용산구의원 6명 다음달 '기후대응' 몽골 출장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10여 명의 직원과 경찰들이 구청장 사퇴를 촉구하며 구청 내부 진입을 시도하는 3명의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둘러싸며 저지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울 용산구청 전 간부 직원이 정년을 앞두고 '공로연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의회 의원들은 다음 달 기후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국외 출장까지 예고해 박희영 용산구청장 업무복귀로 어수선한 구정에 혼선을 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1일 서울 용산구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문인환 전 용산구 안전건설교통국장이 공로연수 중이다. 문 전 국장은 참사 당시 사전 안전관리계획 미수립과 부실 대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만, 1월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공로연수는 정년 1년 전부터 출근하지 않고 급여를 받으며 퇴직 준비를 할 수 있는 제도다.

박 구청장과 함께 보석으로 풀려난 최원준 전 안전재난과장은 세무2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용산구는 "최근 두 사람에 대한 징계를 서울시에 요청했다"며 "간부 직원은 공로연수에 들어간 뒤 기소돼 정부 지침상 별도 조치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의회 공무국외출장 계획서.

어수선한 구청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용산구의원들은 국외출장을 계획 중이라 입길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4명, 국민의힘 소속 2명 등 6명의 용산구의원은 다음 달 18일부터 22일까지 총 1,100여만 원을 들여 몽골 출장을 떠난다. 이태준 기념공원과 몽골 임농업교육센터·울란바토르 시청 방문, 몽골 전 환경부 장관과 현지 대학이 주최하는 환경 강연·포럼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하지만 현 용산구 상황에서 지금 국외 출장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용산구의회 관계자는 "환경 부문에 관심이 많은 의원들이 자체 추진한 것"이라며 "일체 직원 의전 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다음 달 박 구청장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며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원영 용산시민연대 대표는 "현재 용산구 행정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민 의사를 모아 소환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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