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아질 듯" 소비심리 13개월 만 '낙관적' 돌아섰다

입력
2023.06.28 11:33
수정
2023.06.28 19: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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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이후 처음 100 웃돌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 유지
"공공요금 인상, 서비스 물가 때문"

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 뉴스1

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 뉴스1

소비 심리가 1년여 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데다 대면활동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회복 흐름을 보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100.7로 집계됐다. 100을 웃돌면 2003~2022년 장기평균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지난해 5월 102.9를 기록한 후 13개월 만에 처음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향후경기전망 등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는데, 그중 소비지출전망의 기여도가 0.7포인트로 상승폭이 컸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여행, 오락·문화,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소비회복 흐름이 완만하게나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금리수준전망CSI(105)는 전월 대비 9포인트나 하락했다. "한은이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미국도 최근 기준금리를 5~5.25%의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7개월 연속 상승한 끝에 기준선인 100으로 올라섰다. 상승 전망과 하락 전망의 비중이 같아졌다는 뜻이다. 황 팀장은 "전국 주택 가격 하락폭이 계속 좁혀지고 있는 데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물가 관련 민심은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지만 전기, 택시·버스·지하철, 상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 예고가 이어지고 있고 체감도가 높은 외식 및 개인서비스 가격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물가수준전망CSI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모두 전월과 동일한 146, 3.5%를 기록한 이유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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