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로 ICBM 쐈다... 미군 정찰기 겨냥 말폭탄 이어 무력시위

입력
2023.07.12 11:14
수정
2023.07.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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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월 8일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 등장시킨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신무기.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2월 8일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 등장시킨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신무기.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5일 이후 27일 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치면 4월 13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발사 이후 90일 만이다. 북한은 최근 연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국방성을 내세워 미군 정찰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하더니 끝내 무력시위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전 10시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한반도의 동쪽 약 550km 해역에 낙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 부부장이 10일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간첩 비행기들이 아군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범하곤 하는 우리 경제수역 상공, 그 문제의 20∼40㎞ 구간"이라고 지칭한 곳과 인접해 있다. 김 부부장은 11일 담화에서도 "강원도 통천 동쪽 435km~경북 울진 동남쪽 276km 해상 상공"이라고 적시했는데, 이날 발사와도 거리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ICBM 발사일 경우 정상각도가 아닌 사거리를 줄이기 위한 고각발사이기 때문에 실제 미 정찰기를 격추하려고 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북한이 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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