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바람 번지자…카카오 노조 단체 행동 나선다

구조조정 바람 번지자…카카오 노조 단체 행동 나선다

입력
2023.07.25 11:00
수정
2023.07.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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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계열사 희망퇴직 후 고용 불안감 확산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모습. 서재훈 기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 계열사들이 최근 대규모 사업·인력 구조조정에 나서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고용 불안 해소 등을 요구하는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6일 경기 성남 카카오판교아지트 사옥 앞 광장에서 조합원 200여 명이 참여하는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카카오 지회는 "경영진이 잇단 사업 실패로 적자가 누적됐는데도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탐욕적 경영을 하고 있다"면서 "사과와 책임 경영을 요구하고자 집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지회의 가장 큰 현안은 '고용 불안' 해소다. 현재 카카오는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권고사직, 희망퇴직, 회사 분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전체 임직원 1,176명(지난해말 기준) 중 80%를 내보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퇴직금과 최대 6개월 치 기본급, 지원금 2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경력 10년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NCP)이라는 이름의 퇴직 준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퇴직금과 최대 15개월 치 기본급, 지원금 500만 원 지급을 제시했지만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는 게 카카오 지회의 입장이다.

카카오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경영진 책임 부담이나 사업 모델 수정 없이 구조조정부터 진행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반발이 거세다. 희망퇴직 조건이 임직원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도 크다. 무엇보다 두 계열사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불안이 다른 계열사에도 언제든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 위기는 크루(직원)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 경영 실패이자 공동체 시스템의 실패"라고 비판하면서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구조적인 개선과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1차 행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카카오 지회는 26일 집회를 시작으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고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피켓시위를 여는 등 단체 행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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