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MS·구글, 나란히 웃었다...예상 뛰어넘은 실적 거둬

입력
2023.07.26 13:00
수정
2023.07.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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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사업 부문 성장세 덕
MS "AI 수익은 내년부터 나타날 것"

생성형 인공지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25일(현지시간) 나란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클라우드(가상 서버) 사업 부문이 매출 성장을 이끌면서다. MS와 구글은 아마존에 이어 세계 클라우드 시장 2, 3위를 달리고 있다.

MS는 이날 2분기(4~6월) 매출이 561억9,000만 달러(약 71조8,300억 원), 순이익은 200억8,000만 달러(약 25조6,7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1년 전과 비교해 8%, 19.9%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2.69달러(약 3,400원)였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매출 554억7,000만 달러, 순이익 2.55달러)를 상회했다.

호실적을 이끈 건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였다. MS는 애저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27% 늘었다고 밝혔다. 1분기 26% 성장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MS는 매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경우 2분기 746억 달러(약 95조3,700억 원)의 매출과 1.44달러(약 1,800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구글의 매출 역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728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2분기보다는 약 7% 증가했다.

MS와 마찬가지로 구글도 클라우드 사업의 덕을 봤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0억3,000만 달러(약 10조2,600억 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1분기 사상 처음 흑자를 낸 데 이어서 2분기에도 3억9,500만 달러(약 5,05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구글은 전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시장의 관심은 두 회사가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생성 인공지능(AI)이 과연 언제부터 돈을 벌어다 줄지에 쏠렸다. MS는 오픈AI의 AI 언어 모델을 자사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검색 엔진 빙 등에 적용했고, 구글도 검색에 AI 기술을 붙이는 한편 AI 챗봇 바드(Bard)를 출시한 상태다.

MS는 내년 1분기부터 AI를 통한 수익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는 "(AI 기술 장착으로) 개편된 검색에 광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AI 기반 검색에서 광고를 어디에 배치해야 효과적인지 테스트 중"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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