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봤네요"...폭염에 쓰러진 남성에 생수 건넨 여성 화제

입력
2023.08.02 17:53
수정
2023.08.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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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쓰러지자 돌아와 편의점에 도움 요청

지난달 30일 한 여성이 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 앞에 앉아 있는 남성에게 생수를 건네고 있다. 보배드림 캡처

지난달 30일 한 여성이 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 앞에 앉아 있는 남성에게 생수를 건네고 있다. 보배드림 캡처

폭염에 쓰러진 남성을 도운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천사를 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후반 자영업자 A씨는 "저희 가게 앞에 한 아저씨가 앉아 계셨는데 여자 손님께서 과자랑 생수를 결제하더니 그분 옆에 놓고 가더라"고 전했다. A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무더위가 한창인 이날 오후 2시 15분쯤 한 남성이 편의점 앞에서 폭염에 지친 듯 고개를 숙이고 쪼그려 앉아 있다. 이때 한 여성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남성 옆에 생수 한 병을 건넨다.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 앞에 남성이 쓰러져 있다. 보배드림 캡처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 앞에 남성이 쓰러져 있다. 보배드림 캡처

그러나 여성이 물을 놓고 간 지 30초도 지나지 않아 남성은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졌다. 여성은 곧바로 편의점으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다. 남성은 쓰러지면서 땅에 부딪혔는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손님이) 바로 오셔서 상황 설명을 듣고 119구급대를 불러서 상황을 마무리했다"고 썼다. 응급조치를 받은 남성은 '가족들에게 창피하다'며 병원 이송 등 조치를 거절하고 한참 앉아 있다가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한 편의점 앞에서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의 모습. 보배드림 캡처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한 편의점 앞에서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의 모습. 보배드림 캡처

A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모르는 분에게 작지만 저런 선의를 베푸는 게 어려운데 고민 없이 시원한 생수를 하나 사 드리는 마음씨가 너무 보기 좋았다"면서 "40년 가까이 산 저도 그분에게 하나 배웠다"고 손님을 칭찬했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따뜻하고 선하신 분들이 많아지길", "진짜 천사를 만나셨다", "칭찬받아 마땅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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