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잼버리' 비상... 한 총리 "마지막 참가자가 떠날 때까지 현장 관리를"

입력
2023.08.03 17:30
수정
2023.08.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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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능력 미숙에 '정부 책임론' 염두
여야 "적극적 조치해야" 한목소리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1일 수돗가에서 물을 적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1일 수돗가에서 물을 적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3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개막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대거 발생한 것과 관련해 탄력적인 프로그램 운영 등을 당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8개국 참가자 4만3,000여 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어 "모든 부처가 전력 지원할 테니, 김 장관은 마지막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현장에 머물며 총책임자로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며 "온열질환 유발 위험이 큰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휴식 대체 방안도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국방부에는 그늘막·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증설을 위한 공병대 지원과 응급상황 대응을 위한 군의관 파견을 지시했다.

여야도 정부에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적극적 조치를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현숙 장관에게 안전 관련 상황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오전에 당부 전화를 했다"며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현장에 내려간다고 알고 있다. 현장 상황을 보고 관계 부처에서 안전대책을 철저히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청소년이 모이는 국제적 행사에서 미숙한 관리 능력이 도마에 오를 경우 정부에 대한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윤 원내대표 주재로 당과 정부 인사 등이 모여 '잼버리 행사'에 대한 긴급 점검회의를 연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러다 사망자라도 나올까 조마조마하다"며 "정부는 긴급히 대형텐트를 동원하고, 텐트용 에어컨을 설치해야 한다. 예비비 또는 긴급재난기금을 사용해서라도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현장 대응에 미흡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최소한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정부가 현장 상황을 챙기고 어려움을 해결할 적극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행사 중단을 요구하는 의견도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잼버리가)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가혹행위가 되고 있다"며 "당장 행사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여가부 폐지' 재차 주장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잼버리 논란을 고리로 '여가부 폐지론'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의 주원인이 여가부만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일처리를 제대로 못하면서 업무 영역만 억지로 늘려왔다"며 "여가부를 폐지하고 여성을 포함한 보편적 인권에 관한 내용은 노동부와 합쳐 인권부로 개편하고 나머지 기능은 다른 부처로 넘기자"고 적었다.

김민순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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