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서산 3공장 지어 이차전지 생산 규모 100배로"

입력
2023.08.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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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 원 투자해 서산 3공장 짓기로
2028년 국내서 전기차 28만 대 배터리 생산 가능
2012년 0.2GWh와 비교해 약 100배 규모

이완섭(왼쪽부터) 서산시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6일 충남 홍성군 소재 도청에서 SK온 서산 3공장 증설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온 제공

이완섭(왼쪽부터) 서산시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6일 충남 홍성군 소재 도청에서 SK온 서산 3공장 증설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온 제공


SK온이 국내 배터리 전초 기지인 충남 서산시 공장에 대규모 증설을 결정하고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가 서산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지 16년 만에 총생산 규모를 약 100배 키우는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다.

회사는 16일 충남도, 서산시와 충남도청에서 'SK온 투자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완섭 서산시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온은 서산시 오토밸리 내 약 4만4,125㎡(1만3,348평) 부지에 제3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 회사가 국내에 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인·허가 등 행정 절차와 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3공장은 2025년 증설을 마치고 설비 교체와 공정 개선 작업을 통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최대 14기가와트시(GWh)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 공장이 다 지어지면 회사의 국내 총생산 능력은 연간 전기차 28만 대에 넣을 수 있는 배터리(약 20GWh)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회사가 2012년 서산 1공장에서 0.2GWh 규모를 양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첫 삽을 뜬 지 16년 만에 총생산 규모는 약 100배 늘어나는 셈이다.

회사는 이번 증설로 기존 1, 2공장에 이어 3공장에서도 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장비와 원소재 업체에선 낙수 효과도 볼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3공장 투자액 중 상당 부분이 배터리 장비 구입에 쓰이는 만큼 생산량이 늘면 원소재 구매 규모도 점차 늘어나서다.

회사 측은 "3공장에 최신 설비를 도입해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제조 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라며 "기존 라인들과 비교해 30% 이상 생산 속도를 높이고 공정 정확도도 키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 사장은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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