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형제', 정우·배현성의 활약에도 빛 못 본 스토리

'기적의 형제', 정우·배현성의 활약에도 빛 못 본 스토리

입력
2023.08.20 13:05

17일 종영한 JTBC 드라마 '기적의 형제'
밀도 높고 무거운 스토리 향한 아쉬움

'기적의 형제'가 종영했다. 이 작품은 윤동주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빚뿐인 작가 지망생 육동주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년 강산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진실 찾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JTBC 캡처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가볍고 따뜻한 이야기가 대세다. 물론 흥행을 위해 꼭 이 공식을 따라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기적의 형제'엔 흐름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아끌 만한 매력이 부족했다.

17일 JTBC 드라마 '기적의 형제'가 종영했다. 이 작품은 윤동주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빚뿐인 작가 지망생 육동주(정우)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년 강산(배현성)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진실 찾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강산은 안현묵(하성광)을 죽일 뻔했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이후 안현묵은 아동폭행과 학대 및 살인죄로 체포됐다. 강산은 육동주에게 "초능력 같은 건 이제 나한테 없다. 안현묵을 죽이려고 했던 날 이후에 사라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 말이 맞는 듯하다. 고통스러운 사람을 돕고 선한 곳에 써야 하는 능력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난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육동주는 평범함이 곧 위대함이라는 말로 강산을 위로했다.

김비서는 이태만(이성욱)의 죄를 폭로했다. 그 결과 이태만은 체포됐다. 카이(오만석) 또한 감옥에서 죗값을 치렀다. 육동주는 '기적의 형제'라는 책을 썼다. 그는 인터뷰 중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상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강산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다시 생겼다.

배현성이 '기적의 형제'에서 강산의 강단 있는 성격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JTBC 캡처

'기적의 형제'는 JTBC가 '나쁜엄마' 후속으로 선보인 드라마다. '나쁜엄마'가 시청률 12%를 기록했던 화제작인 만큼 '기적의 형제'가 그 뒤를 이어 거둘 성적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기적의 형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작품은 첫 화부터 15회까지 2~3%대 시청률을 넘나들었다.

정우와 배현성의 연기력이 문제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각자가 맡은 역할을 안정적으로 그려냈다. 정우는 육동주의 인간미를, 배현성은 강산의 강단 있는 성격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정우와 배현성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 또한 눈길을 끌었다.

아쉬움을 남긴 부분은 스토리였다. 정우는 '기적의 형제' 제작발표회에서 "아주 밀도 있고 순도 높은, 한마디로 끝내주는 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우의 말 자체가 틀리진 않았다. 강산의 특별한 능력, 소설 '신이 죽었다'에 얽힌 비밀, 살인사건 등이 긴장감을 안겼고 스토리는 촘촘했다. 그러나 밀도 높으면서 어두운 분위기의 스토리는 안방극장의 흐름과 거리가 멀었다.

최근 사랑받은 JTBC 작품들도 대부분 사람 냄새가 짙게 묻은 따뜻한 이야기, 혹은 가벼우면서 유쾌한 이야기였다. '기적의 형제' 방영 전 큰 사랑을 받은 '나쁜엄마'는 따스한 감성으로 시선을 모았다. '닥터 차정숙'은 차정숙의 인생 봉합기를 그려내며 공감을 유발했고 '킹더랜드'는 달콤한 설렘을 전했다.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뚜렷한 장점이 있었다면 변수가 생겼을 터다. 그러나 '기적의 형제'에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만한 강력한 한방은 없었다. 작품은 정우와 배현성의 활약에도 기적을 만들어내진 못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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