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배 구멍 내면 승선 불가'에…윤상현 "당 좌초되면 수도권 1차 패배"

입력
2023.08.18 11:19
수정
2023.08.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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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 두고 분열음
김재원 "작은 배 구멍, 빨리 끄집어내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7일 오후 강력범죄 대책 마련 점검차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7일 오후 강력범죄 대책 마련 점검차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수도권 위기론'을 언급하며 당에 쓴소리를 한 의원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경고 대상으로 거론된 윤상현 의원은 18일 "무엇이 위기인지 본질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게 진짜 위기"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수도권 위기론은) 당에 대한 충정으로 말씀드린 것으로 당을 폄훼하거나 조롱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면서 "누구를 기분 나쁘게 할 그런 마음으로 한 게 아니라 당에 대한 진정성으로, 지도부를 지원하자는 마음에서 선제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공천 실무를 총괄할 이 사무총장이 1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함께 타고 있는 배에 구멍을 내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재차 항변한 셈이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총선 성공을 위한 수도권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싸움은 영남권 싸움과 다르다. 수도권 거의 모든 지역이 1,000표, 1,500표 싸움인데 제3정당이 나왔을 때 누구 표를 많이 뺏어가냐, 국힘 표를 뺏어간다"며 "당이 좌초되면 일차적인 패배의 효과는 수도권 의원들에게 온다"고 했다. 이어 "무엇이 위기인지 본질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게 진짜 위기"라며 "저희 같은 인천 지역을 하루 종일 돌아다녀 보면 뭐가 위기인지 금방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 지역구는 인천 동·미추홀을, 이 사무총장 지역구는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 당 비판 목소리를 내는 현역의원이 경고 대상이라고 짚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당을 공격하거나 당 진로와 다른 이야기를 심하게 해서 전체에 큰 피해를 입히는 경우는 자제해 달라는 부탁"이라며 "총선이 다가오니까 공천과 관련해 흉흉한 소문이 있다 보니 과도하게 해석됐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작은 배가 특히, 거기에 구멍 뚫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빨리 끄집어내야 하는 건 맞다. 현역의원들 중에 그런 분이 꽤 있다고 판단하고 (말한 것)"이라며 "사무총장이 당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윤상현 의원이 (경고 대상에) 해당하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의원과 말씀을 나눠본 적도 없고, 그 내용이 윤 의원이라고 말씀드린 게 아니다"라며 "(윤 의원이 지도부를 비판한 발언도) 못 들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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