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삼성 준법감시위, 두 차례 회의 끝 "전경련 조건부 복귀 권고"

입력
2023.08.18 10:19
수정
2023.08.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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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감시위원회, 18일 임시회의 열고 결정
"가입해도 정경유착 행위 있을 경우 즉시 탈퇴"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삼성 관계사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 재논의를 위해 열린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삼성 관계사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 재논의를 위해 열린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삼성 관계사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여부를 검토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8일 삼성에 정경유착 발생 시 다시 탈퇴할 것 등을 조건으로 복귀를 권고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날 회의 후 공개한 보도 자료를 통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가입 여부는 제반 사정을 신중하게 검토해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면서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SK·LG·현대차 등 다른 4대 그룹과 함께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전경련은 올해 들어 산하 조직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하고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4대 그룹의 복귀를 요청해 왔다. 이에 삼성은 외형상 독립 조직인 준감위에 한경협 가입에 관한 검토를 맡겼다.

준감위는 16일에도 임시 회의를 열어 전경련 복귀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준감위는 전경련의 혁신안과 추가 보고 등을 검토한 결과 "현재 시점에서 혁신안을 실현할 가능성과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유보적 판단을 내렸다.

그럼에도 준감위가 사실상 전경련 복귀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권고를 내림에 따라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삼성 등이 22일로 예정된 전경련 임시 총회와 한경협의 출범에 맞춰 복귀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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