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피해 개농장에서 구조된 25마리, 캐나다 토론토에서 새 삶

입력
2023.08.21 14:00
수정
2023.08.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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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충남 아산시 개농장 18번째 폐쇄


HSI 해외구조팀이 지난 3월 충남 아산시 한 개농장에서 강아지를 구조하고 있다. 한국HSI 제공

HSI 해외구조팀이 지난 3월 충남 아산시 한 개농장에서 강아지를 구조하고 있다. 한국HSI 제공

개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던 개 25마리가 캐나다로 출국해 반려견으로서의 삶을 살게 됐다.

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한국HSI)은 지난 18일 충남 아산시의 한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 25마리를 캐나타 토론토에 보냈다고 밝혔다.

한국HSI는 지난 3월 전업을 희망하던 농장주와 협력해 개농장을 폐쇄하고, 200여 마리를 구조했다. 150여 마리는 구조 당일 해외 입양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지만 83마리는 남겨졌다. 북미의 경우 8개월령 이상의 개들만 입국할 수 있어서다. 83마리 강아지와 엄마개 가운데 25마리가 1차로 떠났고, 한국HSI는 나머지 개들도 9월과 10월 캐나다로 보낼 예정이다.

한국HSI는 18일 충남 아산 개농장에서 구조된 25마리를 해외입양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보냈다. 한국HSI 제공

한국HSI는 18일 충남 아산 개농장에서 구조된 25마리를 해외입양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보냈다. 한국HSI 제공

농장주는 그동안 제대로 된 물과 음식 없이 낡은 뜬장에서 개들을 길렀다. 도사견과 진돗개 믹스가 대부분이었으며 피부병과 안구질환,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다. 농장주는 개들이 떠난 농장에서 지금은 배추와 가지 등의 채소를 기르고 있다.

이상경 한국HSI 팀장은 "수십만 마리의 개들이 올해도 복날에 비극적인 죽음을 당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발의된 개식용 금지를 위한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HSI가 2015년부터 폐쇄한 개농장은 18곳, 해외로 보낸 개들은 약 2,700마리에 달한다.

이상경 한국HSI팀장이 18일 캐나다로 보내는 구출견을 안아 보고 있다. 한국HSI 제공

이상경 한국HSI팀장이 18일 캐나다로 보내는 구출견을 안아 보고 있다. 한국HSI 제공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5마리의 개농장 구출견들이 캐나다 토론토로 보내지기 전 대기하고 있는 모습. 한국HSI 제공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5마리의 개농장 구출견들이 캐나다 토론토로 보내지기 전 대기하고 있는 모습. 한국HSI 제공

한국HSI에 따르면 지난 4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개식용 금지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6월에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식용 농장주의 전업을 지원하는 개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달에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개식용 금지와 폐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앞서 지난 5월 김지향 서울시의원은 개∙고양이 식용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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