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술국치일… 서경덕 "온라인 쇼핑몰서 가미카제 상품 버젓이 팔려"

입력
2023.08.29 11:03
수정
2023.08.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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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빌미 제공… 스스로 조심해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9일 페이스북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미카제 상품을 올려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9일 페이스북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미카제 상품을 올려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경술국치'일인 29일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미카제 관련 상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술국치는 123년 전인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병조약이 공포되면서 일제의 식민 지배가 시작된 시점을 의미한다.

서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경술국치인 오늘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가미카제(神風) 관련 상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폭탄이 실린 전투기를 몰고 적군의 전함 등에 출동하는 공격을 감행한 일본 자살 특공대를 말한다.

서 교수는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 22곳을 조사한 결과 코스프레 소품, 액세서리, 모자, 신발, 스티커 등 다양한 소품이 판매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쇼핑몰에서 아무리 '해외 직구'에 관한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가미카제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일본에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스스로 먼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쇼핑몰에서 욱일기 관련 상품 판매를 몇 년간 꾸준히 지적한 결과 상당 부분이 개선됐다"면서 "이번에도 지속적으로 항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 서포터스가 가미카제 티셔츠를 들고 응원하는 장면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고발하고,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사용되던 가미카제 이모티콘의 이름을 바꾸는 등 가미카제 퇴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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