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이해충돌 지적에 "배우자 보유 이차전지 펀드 처분하겠다"

입력
2023.08.30 16:00
수정
2023.08.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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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9월 13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광해광업공단 경인지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광해광업공단 경인지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2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벤처펀드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장관이 첨단산업 분야를 총괄하는 만큼 야권을 중심으로 직무상 이해 상충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방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총 76억796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방 후보자는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23억2,400만 원 상당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명의의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상가 전세 임차권(2억 원)과 경기 안성시 가사동 대지(175.3㎡)도 신고했다.

방 후보자의 배우자는 2015년식 제네시스 한 대와 어니스트이차전지벤처투자조합 출자지분 2억 원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의 총 출자 약정 금액은 48억5,000만 원으로 이 중 방 후보자 배우자의 지분은 약 4%다. 산업부가 이차전지를 포함한 첨단산업 육성 정책을 다루는 만큼 이차전지 분야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되는 벤처펀드를 보유할 시 직무상 이해 충돌에 해당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 후보자 측은 산업부 대변인을 통해 "법리 검토 결과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절차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다음 달 13일 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여야는 이날 이 같은 일정에 합의하고 다음 달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실시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새 산업부 장관에 방 후보자를 지명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해당 기간 안에 마치지 못할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국회가 이에 응하지 않을 시 대통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없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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