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한강공원 일회용기 배달 금지, 카페서 일회용컵 쓰면 300원 부과

입력
2023.09.07 14:11
수정
2023.09.07 15: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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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 대책' 발표

6월 28일 서울 중구 정동길 분수대 일대에서 열린 일회용컵 줄이기를 위한 텀블러 데이 행사에서 텀블러를 들고 온 시민들이 무료 음료를 받아 가고 있다. 뉴시스

6월 28일 서울 중구 정동길 분수대 일대에서 열린 일회용컵 줄이기를 위한 텀블러 데이 행사에서 텀블러를 들고 온 시민들이 무료 음료를 받아 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이달부터 시내 카페에서 개인컵을 사용하면 300원을 추가 할인해 준다. 반대로 내후년부터는 일회용컵을 쓰면 보증금 300원을 내야 한다. 한강공원은 2025년부터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이 금지된다.

시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내놨다. 하루 평균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2014년 896톤(t)에서 2021년 2,753t으로, 7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해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대책을 통해 하루 플라스틱 발생량을 2026년까지 10% 감축하고, 재활용률은 현재 69%에서 7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달부터 시내 카페 100여 곳에서 개인컵에 음료를 주문한 시민에게 시가 300원을 깎아주는 ‘개인컵 추가할인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2025년부터는 일회용컵 사용 시 보증금 300원을 부과하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한다. 이미 시행 중인 제주와 세종 사례를 참고했고, 환경부와도 협력할 방침이다. 주요 배달 플랫폼과 협약을 맺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 주문 시 다회용 그릇에 담아주는 ‘제로식당’(현재 10개 자치구 시행, 1,000곳)도 2026년 5,000곳으로 늘리고, 세제ㆍ음식 등을 다회용기에 담아 제공해 일회용 포장재를 줄이는 ‘제로마켓’도 2026년까지 1,0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독주택 재활용·분리수거 거점 2만 곳 확대

2017년 9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도로에 '서울세계불꽃축제 2017' 참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비닐과 쓰레기통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2017년 9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도로에 '서울세계불꽃축제 2017' 참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비닐과 쓰레기통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한강공원은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구역(제로 플라스틱존)’으로 운영된다. 올해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2024년 뚝섬ㆍ반포, 2025년 한강공원 전역으로 확대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배달업체나 이용객이 사용한 다회용기를 반납할 수집함을 한강공원 곳곳에 설치하고, 이를 세척ㆍ반환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강남의 집단 급식소 등에서 이런 다회용기 사업을 시행 중인데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2026년까지 단독주택 거주자도 재활용품을 편리하게 분리배출할 수 있는 거점(현재 1만3,000곳)이 2만 곳으로 늘어나고, 신규 건축물을 짓거나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등 추진 시 재활용품 분리배출 공간을 확보토록 하는 ‘건축물 자원순환 설계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버스정류장, 대학가, 원룸촌 등 일회용컵을 비롯한 재활용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뒤섞여 배출되는 사각지대를 발굴해 분리배출함, 스마트회수기, 자원회수 스테이션 등을 설치한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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