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남기리', 김남길·이상윤이 바라본 진짜 세상 [종합]

입력
2023.09.07 15:33

7일 진행된 '뭐라도 남기리' 제작발표회
김남길·이상윤이 얻은 깨달음

김남길과 이상윤이 '뭐라도 남기리'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김남길과 이상윤이 '뭐라도 남기리'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비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만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배우 김남길과 이상윤이 '뭐라도 남기리'를 통해 얻은 깨달음이다. 진짜 세상의 모습,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김남길 이상윤의 여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와 라이프타임이 공동제작한 시사교양 '뭐라도 남기리'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남길과 이상윤,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종우 PD가 참석했다.

'뭐라도 남기리'는 김남길이 길동무 이상윤과 함께 전국 오지를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우리 시대 멘토를 만나 카메라 밖 진짜 세상 이야기를 담는 4부작 프로그램이다. 김남길과 이상윤은 아름다운 길을 달리며 삶의 향기 짙은 사람들을 만나 동시대인들이 품은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다.

'뭐라도 남기리'가 주목한 연결

김종우 PD가 '뭐라도 남기리'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김종우 PD가 '뭐라도 남기리'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김 PD는 여행 프로그램이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재밌는 여행을 떠난 건 맞다"고 말했다. 김 PD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연결'이다. 그는 누군가는 작은 방에서, 누군가는 침대 위에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배우들이 산 넘고 물 건너 거친 길을 통해 자신만의 삶을 사는 어른에게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PD가 생각하는 '뭐라도 남기리'는 우리 살아가며 문득 품게 되는 질문들을 조금은 다른 길을 가는 어른들에게 물어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로드무비의 느낌, 다큐멘터리의 느낌이 함께 들 듯하다"고 귀띔했다.

김남길은 '뭐라도 남기리'를 통해 여행을 무작정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와 이상윤은 여행처럼 편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김남길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바이크의 매력에 많이 빠졌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상윤은 "그동안 시간을 보내며 남겼던 모습들을 영상으로 보니까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추억을 갖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왜 김남길·이상윤이었나

김남길이 '뭐라도 남기리'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김남길이 '뭐라도 남기리'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뭐라도 남기리'의 '남기리'는 배우 김남길의 이름을 떠올리게 만든다. 김 PD는 "제목이 좋은 듯하다"는 말로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김남길이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남길은)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한달까. 뜨거운 정의감이 있다고 느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김 PD는 "그런데 (김남길은) 방향이 산만하다. 우리 같다고 느꼈다. 산만한 정의로움이 있다. 그게 소중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이상윤에게 '뭐라도 남기리'의 출연을 제안했다. 이상윤은 "형이 연락을 줬다. 내가 생각이 났다고,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더라. 시간도 됐고 형이 제안해 준 게 좋았다. (출연을 결심한 건) 그 이유였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자신과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 이상윤에게 출연을 권유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예능과 다른데 '보는 분들이 재미가 없으면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내가 그런 걸 담당하면 (다른 출연자는) 상반된 친구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출신 이상윤이 삶의 향기 짙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대화를 나누길 기대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상윤이 '뭐라도 남기리'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이상윤이 '뭐라도 남기리'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이상윤은 과거 대단한 경험을 했거나 남다른 깨달음을 갖게 된 인물들은 큰 뜻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이 생각은 '뭐라도 남기리'를 통해 달라졌다. 이상윤은 "'나와는 시작부터 다른 분일 거다' 생각했다. 그런데 평범하게 시작하셨다가 그 경지에 이른 분들이 많으시더라"고 말했다. 김남길은 "위인전에 나오는 위인만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더라. 그 부분이 많은 걸 느끼게 했다.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사는 분들이 모여서 세상을 바꾸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진 생각을 밝혔다. 이상윤은 "다른 세상의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분들의 시작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는 일인 듯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보며 자신 또한 스스로를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남길과 이상윤에게 이번 여행은 함께 했기에 더욱 뜻깊다. 이상윤은 김남길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됐다고 했다. 때로는 카리스마에 '멋있다'는 생각을 품게 하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짙단다. 김남길은 이상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 더욱 수월했다고 말했다. '뭐라도 남기리'를 통해 김남길에게는 이상윤이, 이상윤에게는 김남길이 남았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바라본 세상을 통해 그간 품어왔던 다양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남길과 이상윤이 함께한 '뭐라도 남기리'는 오는 8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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