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도? 금지행위 하면? '자율주행택시' 직접 타보니…

입력
2023.09.12 11:11
수정
2023.09.12 11:41
22면
구독

[찐밸리 이야기] 로보택시에 관한 궁금증, 일문일답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기자가 호출한 제너럴모터스(GM)의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 '크루즈' 한 대가 정차해 있다. 이 크루즈의 이름은 '송버드'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기자가 호출한 제너럴모터스(GM)의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 '크루즈' 한 대가 정차해 있다. 이 크루즈의 이름은 '송버드'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운행이 전면 허용되자 현지에선 이런 반응이 터져 나왔다. "지금도 로보택시에서 성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앞으로 너무 많아지면 어쩌죠?" 차 안에 승객들만 탄다는 점을 이용해 로보택시를 사실상 러브호텔로 변질시키는 사람이 늘 것이란 우려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로보택시 운영사인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와 알파벳 웨이모는 차량 내 성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포괄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안내한다. 누구나 훤히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차 안에서 성행위를 하는 게 사회통념상 적절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지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다. 주행 중 승객이 규칙을 어긴 것이 확인될 경우회사 측은 해당 승객의 계정을 영구 정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로보택시를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었다. 크루즈·웨이모 측의 안내와 기자의 탑승 경험, 현지 언론 보도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잠시 방문하는 사람도 로보택시를 탈 수 있나.

"현재는 GM 크루즈와 웨이모 모두 대기 명단에 등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코드를 나눠주고 있다. 어디서든 앱을 받아 대기 등록 할 수 있는 크루즈와 달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만 대기 등록이 가능하다. 대기 등록 후 코드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두 회사는 이 기간을 점점 줄일 계획이다."


-우버 같은 기존 승차공유 서비스보다 얼마나 저렴한가.

"크루즈는 5달러의 기본요금에 마일당 0.9달러, 분당 0.4달러가 더해진다. 웨이모의 경우 시간·거리 등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평균적으로 로보택시 탑승료가 더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늦은 밤 세 차례 탑승해 본 기자는 세 번 모두 우버 가격과 차이가 없었다. 단 운전자에게 줄 팁 액수를 골라야 하는 우버와 달리 로보택시는 팁이 필요 없다."


-주행 중 차 문을 열면 어떻게 되나.

"차량이 비상 정지하고 차에 달려 있는 스피커와 마이크를 통해 회사 관계자와 즉시 음성 연결된다. 차량 문을 정상적으로 닫고 주행이 가능한 상황임을 관계자가 확인하면 다시 움직인다."



자율주행택시 '크루즈' 천장에는 주행 종료 버튼이 있어 급히 내려야 할 때 이 버튼을 누르면 하차할 수 있다. 주행 종료 버튼 앞쪽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승객이 타는 뒷좌석과 운전석 사이는 유리로 막혀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자율주행택시 '크루즈' 천장에는 주행 종료 버튼이 있어 급히 내려야 할 때 이 버튼을 누르면 하차할 수 있다. 주행 종료 버튼 앞쪽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승객이 타는 뒷좌석과 운전석 사이는 유리로 막혀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갑자기 내려야 할 일이 생겼다면.

"차 천장에 있는 '주행 종료'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울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다. 하차 뒤 실제 이동한 거리에 맞춰 요금도 조정된다."


-주행 중 경로를 바꿀 수 있나.

"크루즈나 웨이모 원 앱을 통해 경로 수정을 할 수 있다. 목적지를 바꾸면 즉시 차량이 경로를 고쳐 움직인다. 요금도 새 이동 경로에 맞춰 다시 조정된다."


-손을 뻗어 운전대를 만지면 어떻게 되나.

"기본적으로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가 유리벽으로 막혀 있어 뒷좌석에 탄 승객은 앞좌석에 접근할 수 없다. 만약 규정을 어겨 운전대를 만지거나 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곧바로 멈추고 해당 승객의 계정은 정지된다. 운전석에 앉거나 물건 등을 올려두는 것 역시 금지다."



로보택시 크루즈의 뒷좌석에는 두 대의 터치스크린이 달려 있다. 이 터치스크린은 차량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안내 메시지를 표시하기도 한다. 승객은 이 스크린을 이용해 차량 내 온도를 조절하거나, 라디오를 켤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로보택시 크루즈의 뒷좌석에는 두 대의 터치스크린이 달려 있다. 이 터치스크린은 차량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안내 메시지를 표시하기도 한다. 승객은 이 스크린을 이용해 차량 내 온도를 조절하거나, 라디오를 켤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음악을 듣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뒷좌석에 달려 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라디오를 틀거나 차량 내 온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원하는 곡을 특정해 재생하는 서비스는 현재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 터치스크린으로 간단한 게임을 즐기거나 샌프란시스코 방문 정보를 볼 수도 있다."


-차 안에 달려 있는 카메라와 마이크의 용도는 무엇인가.

"승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상시에만 작동한다고 두 회사는 안내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긴급 상황 발생 시 차 천장에 달려 있는 통화 버튼을 누르면 차 내부의 마이크를 통해 회사 관계자와 대화할 수 있다. 내부에 달린 카메라는 차량 내부가 깨끗한지, 분실물이 있는지, 승객이 규칙을 어기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긴급 상황이 생겼을 때도 작동한다."

샌프란시스코= 이서희 특파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