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30.3만 원, 작년보다 낮다... 고물가 피한 이유

입력
2023.09.12 13:00
수정
2023.09.12 13:4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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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기저효과 ②비축 물량
전통시장 3.2%·대형마트 6.2%↓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2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년보다 4.9%(-1만5,618원) 하락한 30만3,002원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를 3주 앞둔 6일 기준 전국 16개 전통시장, 34개 대형 유통업체에서 성수품 28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대형마트보다 먹거리 물가가 낮은 전통시장 성수품 구매 비용은 26만3,536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2% 내려갔다. 대형 유통업체 차례상 비용 역시 전년 대비 6.2% 떨어진 34만2,467원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대형 유통업체보다 23%(7만8,931원) 저렴했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이른 추석(9월 초)으로 먹거리 물가가 뛰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내려갔다. 지난해 성수품 가격을 조사했던 8월 24일 당시 여름 폭염·폭우, 조기 출하 여파로 채소류와 햇과일 가격이 높았다.

품목별로 보면 전통시장 기준 △배추(-20.9%) △무(-10.5%) △배(-17.9%) △사과(-4.7%) 등의 가격이 전년 대비 낮다. 다만 비교 시점을 지난해 추석 대신 1년 전으로 두면 사과 가격은 전년보다 비싸다.

성수품 중 가장 고가인 소고기 가격이 한우 사육 수 증가로 전년과 비교해 내려간 점도 전체 차례상 비용을 낮추고 있다. 소고기 우둔살 1.8㎏, 양지 300g은 전통시장 판매가가 각각 7만5,508원, 1만3,887원으로 전년 대비 11.2%, 11.0% 하락했다.

정부가 추석 성수품 물가를 관리하기 위해 풀고 있는 비축 물량도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과, 배, 소고기 등 14개 성수품을 7일부터 27일까지 14만8,874톤 공급한다고 했다. 일평균 공급량은 8,278톤으로 평소의 1.6배 수준이다.

아울러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역시 전년보다 하락한 품목이 많다. 이날 관세청이 추석 3주 전 수입가격을 비교한 결과 삼겹살, 소갈비, 오징어 등 50개 품목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조사 대상 중 가격이 오른 건 참깨, 명태 등 18개로 하락 품목보다 적었다.

aT 관계자는 "정부는 20대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고 농수축산물 할인 폭도 최대 60%까지 확대했다"며 "각종 할인 혜택을 잘 활용하면 알뜰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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