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즐거움의 종합 선물 세트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입력
2023.09.29 08:59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현대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초고성능 사양이자 ‘즐거운 드라이빙’의 경험을 담아낸 아이오닉 5 N를 출시하고 이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일반적인 시승과 달리 이번 행사는 ‘통제된 공간’에서 보다 차량의 성능을 직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현대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는 650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전기차의 ‘안전’을 위한 것이며 아이오닉 5 N에 담긴 성능 및 다채로운 기능, 그리고 여러 요소들을 손쉽고 안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스트럭터들의 지휘 아래 현대 드라이빙 센터에서 마주한 N의 새로운 악동, 아이오닉 5 N은 어떤 즐거움과 매력을 선사할까?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아이오닉 5 N은 기반이 되는 아이오닉 5와 같이 통통하고 높은 전고로 시선을 끈다. 실제 아이오닉 5 N의 전장은 4,715mm이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940mm와 1,585mm에 이른다.

여기에 E-GMP를 기반으로 한 만큼 3,000mm의 휠베이스 등은 ‘달리는 차량’과는 다소 거리가 먼 구성이다. 게다가 큼직한 배터리를 품은 만큼 2,200kg의 공차중량 역시 주행 성능의 방해 요소로 여겨진다. 그만큼 아이오닉 5 N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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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파츠로 무장한 아이오닉 5

이오닉 5 N은 차량에 담긴 ‘스포티한 매력’ 그리고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시각적인 변화를 담아냈다.

아이오닉 5 N의 전면에는 냉각 성능 개선과 더불어 더욱 대담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N 전용의 그릴, 그리고 에어 커튼 및 플랩 등을 더했다. 더불어 검은색의 N 전용 바디킷 및 립 스포일러 등이 더해지며 고성능 전기차’의 감성을 강조한다.

측면에서는 고성능 모델에 걸맞게 전고를 20mm 낮췄고, 새로운 바디킷에 더해진 N 전용 루미너스 오렌지 하이라이트 등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또한 퍼포먼스 블루를 비롯한 여섯 개의 유광 색상, 네 개의 무광 색상이 마련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후면 역시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모습이다. 기존 모델 대비 100mm 늘어난 N 전용 리어 스포일러와 에어 아웃렛, 그리고 리어 디퓨저 등이 더해진다. 여기에 체커 플래그 그래픽 등이 더해져 ‘고성능 모델’, 모터스포츠의 감성을 표현한다.

이외에도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를 검은색으로 다듬고, 고성능 타이어에 합을 이루는 투 톤의 휠 등이 더해진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은 아이오닉 5 고유의 파라메트릭 픽셀과 오묘한 ‘감성의 대비’를 이뤄낸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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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에 집중한 N의 공간

아이오닉 5 N의 실내 공간 역시 N의 감성으로 채워졌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공간 전체적인 구성은 여느 아이오닉 5와 동일한 구성을 갖추면서도 N의 정체성,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그리고 여러 기술을 담아내기 위한 변화들이 더해져 일반적인 아이오닉 5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실제 스티어링 휠에는 N 버튼, 그리고 N e-쉬프트, N 페달 등에 활용되는 시프트 패들 등이 더해진다. 더불어 센터 터널에 두툼한 유닛이 더해져 넉넉했던 공간이 일부 줄어든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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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모델인 만큼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N 엠블럼과 라이팅이 더해진 스포츠 시트를 통해 보다 우수한 1열 탑승감, 그리고 ‘차량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그러낸다. 참고로 차량의 형태, 구성 덕분에 레그룸이나 공간 여유는 충분하다.

더불어 두툼하게 그려진 센터 콘솔 안쪽에는 운전자의 정강이와 무릎을 지지하기 위한 패드 및 슬라이딩 암레스트 등이 드라이빙 포지션에 대한 ‘배려’를 확실히 하며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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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2열 공간, 그리고 적재 공간은 기반이 되는 아이오닉 5의 여유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아쉬움이 없고 헤드룸도 넓다. 다만 1열 시트의 크기로 인해 2열 공간 일부가 줄어든 것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참고로 아이오닉 5 N에는 다채로운 ‘친환경 소재’가 자리한다. 타이어에서 추출한 원료가 사용된 재활용 페인트는 물론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활용한 알칸타라 등을 더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노력을 담았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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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아이오닉 5 N

N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만큼, 아이오닉 5 N은 기존 아이오닉 5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일상 속에서의 아이오닉 5 N은 전륜에 282kW, 후륜에 166kW의 전기 모터를 조합해 합산 출력 448kW(환산 기준 609마력)과 75.5kg.m의 토크를 자랑해 여느 고성능 전기차들을 긴장시킨다. 더불어 N 그린 부스트를 활용할 때에는 최고 출력 478kW(650마력)과 78.5kg.m의 토크를 과시한다.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단 3.4초 만에 시속 100km(NGB 기준)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또한 84.0kWh의 넉넉한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351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어 ‘전기차의 성능’ 그리고 ‘운영’의 매력을 모두 잡았다. 더불어 고속 충전 기능을 통해 ‘전기차의 부담’을 덜어낸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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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력 요소를 담은 아이오닉 5 N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슈퍼레이스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정병민 인스트럭터의 지도 아래 아이오닉 5 N에 담긴 다채로운 기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이었다.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는 듀얼 모터을 통해 아이오닉 5 N의 발진 가속 성능과 추월 가속, 그리고 제동 능력 등을 몸에 익히며 ‘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적응’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이후 트랙에서의 ‘안전’을 더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특히 아이오닉 5 N에 적용된 다채로운 기능을 경험하는 것도 무척 중요했다. 단순히 강력한 성능이 아니라 ‘재미’를 위해 적용된 여러 기능을 지시 아래 하나씩 체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N e-쉬프트의 완성도가 놀라웠다. 실제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연출이 우수했고, 조작감 역시 우수했다. 여기에 런치 컨트롤도 다양한 설정이 가능해 ‘차량을 배우는 재미’를 더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다만 N 페달 기능은 내심 아쉬웠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빠르게 떼야 그 기능이 온전히 사용되는 탓에 ‘실질적인 효과’를 누리기가 어려웠다. 말 그대로 ‘의식적인 주행’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 제동력도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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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이 두렵지 않은 전기차, 아이오닉 5 N

기본적인 기능,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을 충분히 느낀 후 트랙에 올라 본격적으로 차량의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아이오닉 5 N은 트랙을 두려워하지 않는 차량이며, 트랙의 즐거움을 한껏 선사하는 차량이다.

강력한 성능은 말 그대로 거침이 없다. 언제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원하는 만큼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코너 깊은 곳까지 파고들 ‘확신’을 보장한다. 여기에 사운드의 재미까지 더해지니 ‘전기차의 즐거움’이 더욱 커진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게다가 이러한 성능을 받아주는 ‘차체’ 역시 든든하다. E-GMP 그리고 여러 보강이 더해지며 운전자의 의도를 보다 노골적으로, 그리고 거침 없이 이어 받으며 최적의 드라이빙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대담하고 또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야 할 여러 코너가 연속 펼쳐지더라도 능숙히 파고드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움직임에 있어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돋보였다. 제동, 조향 모든 상황에서 운전자는 ‘안정감’을 이어갈 수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이러한 ‘기반’ 덕분에 운전자가 다루고 조율하기엔 어려움이 크지 않아 주행 내내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으며 직선 구간에서의 NGB의 퍼포먼스 매력, 그리고 N e-쉬프트의 즐거운 ‘조작감’ 등이 차량 가치를 한층 높인다.

게다가 단순히 즐기며 달리는 것이 아닌 ‘빠르게 달리는 드라이빙’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진다. 특히 더욱 빠른 코너 공략을 위해 주행 페이스를 높이더라도 안정적이고 균일한 모습으로 ‘한계’ 영역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비록 굵은 비로 인해 ‘주행 페이스’가 최고 수준은 아니었으나 충분한 즐거움, 그리고 ‘기록’의 영역에서의 빠름까지 선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실수가 있을 때에는 운전자가 ‘미리 감안해야 할 부분’이 고개를 든다.

실제 제동 타이밍, 조향의 타이밍을 놓친다면 차량의 거대한 체격, 그리고 육중한 무게가 실내 공간으로 밀고 들어와 부담을 주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러나 이는 ‘물리적’ 한계라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빠르고 재미있는 전기차, 아이오닉 5 N

최근 전기차 시장에 다채로 고성능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이오닉 5 N은 단순히 강력한 전기차에 그치지 않고 재미를 보장하는 모습이다. 단 한 랩이 아닌,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더 완성도 높은 주행, 그리고 우수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차량이 무엇이 있을지 명확히 떠오르는 존재는 없었다.

그렇게 아이오닉 5 N는 운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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