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강서구청장 유세서 욕설 논란에… "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

입력
2023.10.11 08:06
수정
2023.10.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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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유세서 "XX하고 자빠졌네" 욕설
안 의원 "유머와 막말 구분 못 하나"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에서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에서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도중 욕설을 해 논란이 일자 "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의원실은 10일 유세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막말의 대명사 '더불어막말당'이 유머와 막말도 구분을 못하는 걸 보니 역시 원조 막말 정당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나가던 시민 한 명이 안 의원을 향해 욕설했고, 안 의원은 이를 과열된 현장에서 나온 발언으로 여겨 유머로 답변한 것"이라며 "앞뒤 문맥 없이 오직 비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인 안 의원은 9일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강서구에서 유세 차량에 올랐다. 안 의원은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향해 "민생 치안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 유일한 일인데 그 사람 실적을 아십니까. 경찰청 차장 시절 2022년 1분기 강력 범죄는 1년 전보다 70% 정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때 한 시민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하자, 안 의원은 "정말로 XX하고 자빠졌죠"라며 받아쳤다.

앞서 안 의원이 유세 도중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나날이 커지니 이성을 잃었나"라며 "한글날 강서를 찾아 욕설을 뱉은 안철수 의원은 품격을 좀 지키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갑자기 (안 의원이) 진교훈 후보를 디스한다고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면서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시 안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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