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피지 맹그로브숲 되살리기에 나선 SK이노베이션

입력
2023.10.26 14:30
수정
2023.10.26 14:3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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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미얀마에 이어 남태평양까지 확대
"한국일보 '기후소멸국을 가다' 시리즈 보도가 계기"
"글로벌 환경 보전에 앞장설 것”

임수길(왼쪽) SK이노베이션 벨류크리에이션센터장, 산자나 랄(가운데) 피지 수산임업부 관리위원, 잘레시 마테보토 태평양공동체 고문이 25일(현지시간) 피지 수도 수바(Suva)의 태평양공동체 나레레캠퍼스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맹그로브숲 복원 업무협약’ 체결 후 한국일보 지면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임수길(왼쪽) SK이노베이션 벨류크리에이션센터장, 산자나 랄(가운데) 피지 수산임업부 관리위원, 잘레시 마테보토 태평양공동체 고문이 25일(현지시간) 피지 수도 수바(Suva)의 태평양공동체 나레레캠퍼스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맹그로브숲 복원 업무협약’ 체결 후 한국일보 지면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남태평양 피지에서 맹그로브숲 복원 사업을 시작한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현지시간) 피지의 수도 수바(Suva)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피지 해안지역 맹그로브숲 복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엔 산자나 랄(Sanjana Lal) 피지 수산임업부(Ministry of Fisheries and Forestry) 관리위원, 잘레시 마테보토(Jalesi Mateboto) 태평양공동체(Pacific Community) 고문, 오중택 주피지 한국대사관 영사와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벨류크리에이션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1월부터 피지 바누아 레부(Vanua Levu)섬 해안 지역 맹그로브숲 복원에 나선다. 바누아 레부는 332개로 구성된 피지섬 중 두 번째로 큰 섬이다.

맹그로브는 주로 아열대 지역 갯벌이나 바닷가에 서식하는 작은 나무나 관목이다. 약 73종으로 전 세계 약 15만㎢에 분포해 있는데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일반 밀림의 다섯 배 이상으로 뛰어나 기후 변화 대응에 효과적이다. 특히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를 맨 앞에서 막아 해안가 피해를 줄이고 해변 침식을 막는다.

특히 지역 주민이 복원에 참여하는 지역 상생 방안도 찾는다. 관계 기관과 함께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 국가적 환경 위기가 심각한 나라의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측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한국일보가 1월 25일부터 5회에 걸쳐 기후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태평양 섬나라들이 지구 온난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기후재난의 실상을 연속으로 다룬 '기후소멸국을 가다' 시리즈가 계기가 됐다.



맹그로브숲 복원사업 비용은 SK가 전액 지원하는데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에서 SK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쌓은 포인트를 활용한다. 이 회사는 2018년 베트남 남부 짜빈성의 첫 맹그로브 식수를 시작으로 미얀마 등에서 맹그로브 82만 그루를 되살렸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벨류크리에이션센터장은 "피지 맹그로브숲 복원을 통해 환경 가치 창출은 물론 지역 사회 상생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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