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서울시 김포구' 추진에…"젊은 세대 환영" VS "서울시민 달가워할까"

입력
2023.10.31 12:04
수정
2023.10.31 18:24
구독

김포시 '서울 편입' 두고 현실성 논란
與 "구리·광명 등 인접도시 논의 포함"
野 "절차 생각 않고 '무조건 추진'" 비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기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기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현실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당은 "주민투표를 통과하면 연내 발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에서는 총선용 카드로 성급하게 추진해 지역 간 주민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포 시민들의 입장이 정해지고 주민투표 등을 통해 적극 원한다면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김포시의) 의사 결정이 확정되면 연내 발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포시를 포함해 "서울 주변에 있는 구리, 광명 등 지역을 중심으로 (편입) 논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총선용 카드'가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그것만 있다고 하는 건 여당으로서의 어떤 정책 결정, 당정 관계를 생각하면 지나친 폄하"라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주민투표를 통해 통과가 되면 정치권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도 반대하기 어렵다"면서 "민주당의 오래된 당론이 '메가시티' 활성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세대 대부분은 굉장히 환영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우리 당이 민심을 회복할 수 있으면 더 좋다"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수도권 주민의 서울 출근길을 돕는 서울동행버스 운행이 시작된 8월 21일 오전 경기 김포시 풍무동의 한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서울동행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주민의 서울 출근길을 돕는 서울동행버스 운행이 시작된 8월 21일 오전 경기 김포시 풍무동의 한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서울동행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야권 일각에서는 추진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디가 됐든 서울로 편입을 시키려면 경기도지사의 동의가 필요하고, 국회에서도 법 제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 찬성이 필요하다"면서 "(여당은) 이러한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절차고 뭐고 다 필요 없고 그냥 밀고 가' 이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으로 서울 집중 현상이 강화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전략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서 총선에서 이게 꼭 유리하기만 하겠냐"라며 "서울 시민들이 서울이라는 자원을 나누게 되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서울 편입은 서울 집중을 더 강화하는 건데 이게 정책적으로 맞느냐는 반론도 나올 것"이라며 "말은 많고 절차는 굉장히 까다로워서 선거 전략상 유불리가 잘 판단이 안 되는 이슈일 수 있다. 설익은 카드를 너무 일찍 꺼낸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는 30일 경기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김포시가 시민들 의견을 모아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절차를 거친다면, (당은) 의견을 존중해 적극적으로 편입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당론 추진 의지를 밝혔다.


김소희 기자

관련 이슈태그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