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탄핵 말로만 겁박 말고, 하려면 하라"

입력
2023.11.07 14:41
수정
2023.11.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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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탄핵 장난하듯 말해"
민주당 8일 의총서 탄핵 검토
총선 출마엔 "총선 전부 아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검토 중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말로만 겁박하지 말고 하려면 하라"고 받아쳤다.

한 장관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년 반 동안 쉬지 않고 저에 대한 탄핵을 얘기해왔다"면서 "그때마다 저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주권자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말로만 겁박하지 말고 하려면 하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8일 의원총회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검토할 예정이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탄핵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맞다. 1명이 아닐 수도 있다"고 답하며 한 장관을 대상으로 탄핵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장관은 "지금 전 세계 민주국가의 정당 중에서 대한민국의 더불어민주당처럼 습관적, 상습적으로 탄핵을 남발하는 정당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이 도대체 어떤 사유로 저를 탄핵하겠다는 건지 모르실 것 같다"며 "탄핵은 헌법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보장해둔 대단히 극단적인 제도가 아니냐. 이걸 이렇게 장난하듯 말할 수 있는 건지 저는 같이 한번 얘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자신의 총선 역할론과 국민의힘 입당 계획 등에 대해 "늘 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역시 제 대답은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자 "총선이 많은 분들께 중요하지만 모든 국민에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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