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7인의 탈출'] 삼키기엔 지나치게 과했던 매운맛

입력
2023.11.18 13:19

지난 17일 종영한 SBS 드라마 '7인의 탈출'
김순옥 작가 전작 '펜트하우스' 시리즈 비해 상당히 저조한 성적

'7인의 탈출'이 가진 매운맛은 지나치게 과했다.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느낄 정도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작품을 채워온 가운데 '7인의 탈출'은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명성을 잇지 못했다. SBS 캡처

'7인의 탈출'이 가진 매운맛은 지나치게 과했다.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느낄 정도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작품을 채워온 가운데 '7인의 탈출'은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명성을 잇지 못했다. SBS 캡처

'7인의 탈출'이 가진 매운맛은 지나치게 과했다.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느낄 정도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작품을 채워온 가운데 '7인의 탈출'은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명성을 잇지 못했다.

지난 17일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이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매튜리(엄기준)가 진짜 심준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심용(김일우)은 매튜리가 저지른 악행들까지 폭로했다. 금라희(황정음)는 차주란(신은경) 고명지(조윤희) 남철우(조재윤)를 납치해 매튜리에게 넘겼다. 매튜리와 손을 잡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매튜리는 금라희도 가뒀다. 여기에 민도혁(이준) 한모네(이유비) 양진모(윤종훈)까지 한 건물에 갇히게 됐다.

이곳을 찾은 매튜리는 자신의 손을 잡은 금라희 한모네 차주란 양진모 고명지 남철우를 헬기에 태워줬다. 민도혁만 남은 건물이 폭발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강기탁(윤태영) 이휘소(민영기)가 나타나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민도혁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됐다.

'7인의 탈출'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이다. SBS 캡처

'7인의 탈출'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이다. SBS 캡처

'7인의 탈출' 김순옥 작가는 매운맛으로 사랑받아왔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방영됐던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자극적인 전개로 막장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펜트하우스' 시즌2는 시청률 29.2%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김 작가의 새 작품인 '7인의 탈출' 또한 공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작품은 과할 만큼 자극적이었다. 교내 출산, 패륜 등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했고 인물들의 죽음이 거듭됐다. 일부 시청자가 '7인의 탈출'을 사랑한 이유는 매운맛이었으나 그 강도가 지나친 나머지 많은 이들이 받아들이진 못했다. 그 결과 김 작가의 새 작품은 5~7%대 시청률을 연이어 기록하는 등 '펜트하우스' 시리즈와 비교해 극히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7인의 탈출'은 시청자가 수용할 수 있는 매운맛에도 정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이들은 무자비한 악인을 연기하며 눈길을 끌었다. 다만 '펜트하우스' 시리즈 천서진(김소연)급 영향력을 지닌 캐릭터는 탄생하지 못했다. 몇 가지 아쉬움을 남긴 '7인의 탈출'은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나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이어 '7인의 탈출'로도 김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주동민 감독이 하차 소식을 전한 가운데 시즌2의 성공 가능성은 한층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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