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특수통' 김홍일 방통위원장 지명에 "검찰 수사하듯 방송 장악 의도"

입력
2023.12.06 15:44
수정
2023.12.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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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방송·통신 전문성 없는 인사" 지명철회 촉구
정의당 "제2의 이동관…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
與 허은아 "훌륭하나 부적합... 국민 설득 어렵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에서 청렴리더십 특강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에서 청렴리더십 특강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윤석열 대통령이 특수통 검사 출신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2차 방송 장악에 나섰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동관 전 위원장 사퇴 시에도 "제2, 제3의 이동관도 탄핵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송 장악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방송·통신 관련 커리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특수통 검사'가 어떻게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간다는 말이냐"며 "공정과 상식을 철저히 짓밟는 어불성설의 인사"라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개각 관련 인재 풀 확보를 위해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고 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결국 도로 검사입니까"라고 되물었다. 또 "5공 신군부가 정치군인들로 국가 요직을 독식했듯 대통령이 임명하는 모든 자리에 특수통 검사들로 채우려 하느냐"며 "검찰 수사하듯 방통위를 방송 장악에 앞세우겠다는 대통령의 선포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이 전 위원장이 저주한 대로 제2의 이동관이 나타났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언론장악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사퇴 전 인터뷰에서 "제가 그만두더라도 제2, 제3의 이동관이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위원장 사퇴 이후 "제2, 제3의 이동관이 임명되더라도 모두 탄핵할 것"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與서 "훌륭하나, 방통위원장에 부적합" 의견도

반면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중차대한 임무가 주어진 방통위원장 자리를 무한정 공석으로 둬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이번만큼은 대승적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훌륭한 분이지만, 방통위원장으로 적합하신 분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검사 출신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에서 지겹도록 뒤집어씌우는 언론장악 프레임만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해야 하는 과방위원으로서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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