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서울대공원에 동식물 디지털 전시관도 생긴다

입력
2023.12.11 17:03
수정
2023.12.11 17: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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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개관, 관광자원 업그레이드
내년 동물·자연 주제 '디지털 테마파크' 신설
캐릭터 전시·체험 시설도 선보일 예정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소에 내년 4월 들어설 디지털 전시공간 내부 조감도.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소에 내년 4월 들어설 디지털 전시공간 내부 조감도. 서울대공원 제공

1984년 문을 연 서울대공원이 내년 개장 40주년을 앞두고 새 단장이 한창이다. 디지털 전시공간과 실내 테마파크를 선보이고, 30여 년간 추억을 선사했던 리프트 대신 곤돌라를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동물원 등 주요 시설 대부분이 야외에 있어 겨울과 여름 관람객 편차가 큰 한계를 극복하고, 볼거리를 다양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11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공원의 얼굴 격인 종합안내소는 내년 봄 디지털 미디어 테마파크로 변신한다. 방문객들에게는 코끼리열차를 탑승하는 곳으로 더 친숙한 종합안내소는 3층짜리 건물이지만 매표소를 제외하면 대부분 오랫동안 공실 상태였다. 지난 3월부터 동식물, 자연, 생태 등을 테마로 한 첨단 디지털 전시공간으로 꾸미는 공사가 시작돼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동물도감, 프로젝터가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션 맵핑(물체를 실물처럼 입체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기술)으로 다양한 동식물은 물론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에는 카페와 기념품 판매점이 입점하고 2, 3층은 다양한 디지털 전시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꾸며진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종합안내소가 완공되면 날씨나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1년 365일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을 맡아 광화문 공간을 재구성한 김재용 서울대공원장에게서 나왔다. 김 원장은 “건물이 낡은 데다 수년째 비어 있어 (안내소를)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민간투자방식으로 리모델링해 재활용하는 방안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시 재정 투자 없이 민간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술력과 창의적인 콘텐츠 활용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리프트' 대신 사계절 내내 안전한 '곤돌라' 도입 추진

2020년 11월 15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시민들이 리프트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20년 11월 15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시민들이 리프트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종합안내소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변모한다면 서울대공원의 주 고객인 어린이를 위한 전시체험 시설은 안내소 오른쪽에 있는 실내 테마파크 서울플래닛(구 기린나라)에 마련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공간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니특공대, 메탈카드봇 등의 캐릭터를 테마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이 혼합된 확장현실(XR) 라이딩 체험장도 신설해 이르면 올 연말 부분 개장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리프트 시설이다. 많은 이들이 사방이 뚫린 하늘색 리프트를 타고 청계호수를 건너본 추억이 있을 것이다. 이 리프트도 몇 년 이내에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991년부터 33년째 운영 중인 리프트는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와 눈비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점을 고려해 곤돌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관람객이 보다 안전하고 아늑하게 청계산과 호수를 건너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 및 적격성 조사가 연말에 마무리되면 투자심사 등을 거쳐 2025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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