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일관계 등에 업고 '전통 강호' 프리우스 5세대 등판…하이브리드차 시장 더 뜨거워진다

입력
2023.12.13 17: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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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모델 공식 연비 L당 20.9㎞
PHEV는 배터리로만 64㎞ 주행 가능


곤야마 마나부(오른쪽) 토요타코리아 대표이사 사장과 오야 사토키 토요타자동차 부수석 엔지니어가 13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도요타 5세대 프리우스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신차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곤야마 마나부(오른쪽) 토요타코리아 대표이사 사장과 오야 사토키 토요타자동차 부수석 엔지니어가 13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도요타 5세대 프리우스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신차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전기차 판매 수요 둔화와 맞물려 올해 들어 달아오른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내년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이드리드차 선구자 도요타가 '5세대 프리우스'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하면서다.

토요타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5세대 프리우스를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행사를 열고 2.0리터(L)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모델을 내놓았다. 5세대 프리우스는 이날부터 전국 토요타 공식 딜러 전시장에서 판매된다.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출시된 뒤 세계에서 약 590만 대가 판매된 프리우스는 한국에는 2009년 3세대 모델로 등장했지만 현대차·기아의 성장과 일본 제품을 사지 말자는 '노 재팬' 바람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 비해 유독 한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잘만 타면 휘발유 1L로 30㎞ 간다"

토요타코리아가 13일 오전 서울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5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공개했다. 사진은 PHEV 모델 운전석 모습. 연합뉴스

토요타코리아가 13일 오전 서울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5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공개했다. 사진은 PHEV 모델 운전석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①한일 관계가 가까워지며 일본 브랜드에 대한 거리감이 좁혀졌고, ②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아지면서다. ③여기에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며 경제성 높은 차량에 대한 선호도 또한 높아져 5세대 프리우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부쩍 커진 모습이다.

토요타코리아에 따르면 5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인 연비는 L당 20.9㎞다. 그러나 앞서 일본 등에서 먼저 나온 결과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라 최대 30㎞까지 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연비가 뛰어나다. PHEV 모델은 기존 대비 용량이 약 1.5배 커진 13.6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넣어 전기차 모드만으로 최대 64㎞까지 달릴 수 있다. 복합 기준 공인 연비는 L당 19.4㎞다.

힘도 좋아진 데다 디자인이 개선된 점 또한 장점이다. 곤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5세대 프리우스를 일본에서 직접 타본 경험을 소개하면서 "성능 개선은 물론 달리는 재미까지 줄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브리드와 PHEV 모델 모두 2.0L 가솔린 엔진이 적용, 기존 1.8L 엔진보다 가속하는 힘이 세졌고 4세대 모델의 단점으로 꼽혔던 디자인도 곡선미를 더해 유려해졌다.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3,990만 원부터, PHEV 모델은 4,370만 원부터 시작한다.



"하이브리드차 선택지 더 다양해졌다"

기아 더 뉴 쏘렌토 외관. 현대차·기아 제공

기아 더 뉴 쏘렌토 외관. 현대차·기아 제공


업계에선 5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출시로 내년 하이브리드차 판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올해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3분기(1~9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723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늘어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플러그인 279만9,000대, 일반 하이브리드 576만7,000대가 각각 팔려 지난해보다 42.3% 늘었다.

국내 브랜드만 해도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계약의 80% 정도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데다 기아 카니발도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70%를 넘기는 등 하이브리드차는 대세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가격이 꾸준히 오른 상황에서 5세대 프리우스 등판은 소비자들 선택지를 넓힌 계기가 됐다"고 봤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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