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한동훈, 원희룡... 국민의힘 비대위 선봉장은 누구

입력
2023.12.14 09: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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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도 후보군에 부상
윤 대통령 귀국 후에 윤곽 예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성남=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성남=연합뉴스

김기현 대표가 13일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길목에 섰다. 내년 총선을 이끌 새 리더십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당의 선봉장으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우선 꼽힌다.

김 대표가 물러나면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다. 당헌당규는 '당대표 궐위 시 60일 이내에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대표 사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상황을 지혜롭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내일 3선 이상 중진연석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총선이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당대회를 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이에 현실적으로 비대위 전환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역할을 맡아 선거대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을 비롯한 총선 전반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당 초선의원은 "어느 세월에 전당대회 작업을 시작해 당대표를 뽑을 수 있겠느냐"며 "서둘러 비대위를 꾸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 전환 등) 그런 이야기를 포함해서 공식 회의체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례도 있다. 새누리당은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2011년 12월 박근혜 비대위를 가동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4월 총선에 앞서 1월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했다. 모두 성공한 비대위로 평가받는 사례다.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도 시기적으로 비슷하다.

비대위원장에는 김한길 위원장과 원희룡 장관, 한동훈 장관에 인요한 위원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각자의 강점과 한계가 뚜렷해 박근혜·김종인 비대위처럼 비대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장을 겸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김 위원장이 후방에서 선거 전체 전략과 물밑 조율을 맡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원장관이나 한장관이 유세 현장에 나서는 '이원화 방식'도 거론된다. 이외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윤 원내대표가 임명한다. 윤 원내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만큼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윤심(尹心)'을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당 구조상 윤심이 실린 사람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인 듯 보인다"며 "총선을 이기려면 중도층을 장악해야 하는데 전면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물 찾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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