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에 고려하겠다... 김건희 특검 51%, 이재명 재판 48% [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

입력
2024.01.01 16: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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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은 40대에 영향
'이재명 재판'은 6070세대와 20대 영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 중이던 지난해 9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 앉아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 중이던 지난해 9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 앉아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이라는 여야의 사법리스크가 4월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수로 부각됐다. 특히 지지 정당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한 무당층은 이 대표 재판보다 김건희 특검의 향배에 더 민감한 반응을 드러냈다. 김건희 특검법의 경우 국회를 통과했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남아있어 이후 재의결 절차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론은 이미 총선과 연결시켜 인식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에서 정당과 후보를 선택하는데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수사를 고려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1%가 '고려할 것'(33% 매우 고려, 18% 대체로 고려)이라고 답했다.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5%로 집계됐다. 같은 질문을 '이재명 대표 재판 결과'로 바꿔서 물었더니 '고려할 것(매우 고려 28%, 대체로 고려 20%)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각각 48%로 나왔다. 여야가 맞닥뜨린 두 사법 이슈 모두 총선에서 투표 의향을 가진 유권자에게 비중있는 판단 준거로 작용하는 셈이다.

총선 투표에 해당 이슈를 얼마나 고려할 것인가 의견. 그래픽= 강준구 기자

총선 투표에 해당 이슈를 얼마나 고려할 것인가 의견. 그래픽= 강준구 기자

다만 연령에 따라 온도차가 났다. 김건희 특검 진행상황을 투표에 고려할 것이라는 응답은 40대에서 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59%), 20대(53%), 50대(50%) 순이었다. 반면 이 대표 재판을 지켜보며 투표 정당과 후보를 정하겠다는 응답은 60대가 54%로 집계됐고 20대(52%), 70대 이상(51%), 30대(50%), 50대(48%)가 뒤를 이었다.

김건희 특검은 민주당, 이 대표 재판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거세게 공격하는 사안이다. 다만 이념 성향이 양쪽에 치우치지 않고 스스로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로 좁혀보면 61%가 김건희 특검, 49%가 이 대표 재판을 총선에서 고려할 이슈로 꼽았다.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 유권자의 경우 김건희 특검은 56%, 이 대표 재판은 48%가 감안할 변수라고 답했다. 중도 성향 유권자와 부동층의 표심에 이 대표 재판보다 김건희 특검이 좀 더 파급력을 가진 셈이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김건희 특검을 시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지만 이에 못지않게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지켜보겠다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며 "이 대표가 향후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등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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