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與 지지율 올릴 것' 41%... '이재명, 2선 퇴진해야' 57% [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

입력
2024.01.01 14:00
3면
구독

한동훈 비대위에 33%는 '별 영향 없어' 시큰둥
중도 성향, 무당층, 2040세대는 박한 평가 내려
'이재명 퇴진해야'에 응답자 절반 이상이 찬성
광주·전라 제외 전국에서 2선 퇴진 응답이 많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을 나누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을 나누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추대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기대와 한계가 엇갈렸다. '여당 지지율'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떨어뜨릴 것이라는 반응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은 지지율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한동훈 비대위, 與 지지율 올릴 것" 41%...중도·무당층, 2040은 회의적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41%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별 영향을 못 줄 것'이라는 응답은 33%, '지지율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응답은 17%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58%) 지역과 60대(51%), 70대 이상(57%)에서 긍정 응답이 두드러졌다. 특히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의 88%는 '한동훈 비대위'가 지지율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보수 표심을 결집하는 구심점으로 부각된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총선 국민의힘 지지율에 미칠 영향. 그래픽= 강준구 기자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총선 국민의힘 지지율에 미칠 영향. 그래픽= 강준구 기자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한동훈이라는 인물이 그 자체로 '임팩트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법무부 장관 당시 야당을 향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고 70년대생으로 세대교체를 강조한 점 등이 보수 지지층의 기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확장성의 한계도 뚜렷했다. 총선에서 여당을 견인할 '한동훈 효과'를 긍정하는 답변이 중도 성향 응답자는 34%, ' 총선에서 지지 정당 후보가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29%에 그쳤다. 전체 평균(41%)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20대(32%), 30대(34%), 40대(30%)에서도 한 위원장은 박한 평가를 받았다.

유권자 절반 이상 "이재명 퇴진해야"...이탈층 반감 강해

리더십을 교체하며 총선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며 절박한 상황으로 몰렸다. 응답자의 과반인 57%는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한다(매우 찬성 37%, 약간 찬성 20%)고 답했다. 이 대표 퇴진을 반대하는 답변은 36%(매우 반대 22%, 약간 반대 14%)에 불과해 두 응답의 격차가 21%포인트에 달했다.


이재명 대표 '2선 퇴진' 주장에 대한 찬반. 그래픽= 강준구 기자

이재명 대표 '2선 퇴진' 주장에 대한 찬반. 그래픽= 강준구 기자

지역별로는 민주당 지지세가 두드러진 광주·전라(반대 54%, 찬성 41%)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의 2선 퇴진에 찬성했다.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55%)과 인천·경기(54%)를 비롯해 표심이 유동적인 '스윙 보터' 대전·세종·충청(57%)에서도 이 대표의 2선 퇴진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 4월 총선을 좌우할 승부처에서 모두 이 대표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민주당이 압승한 2020년 총선 이후 지지를 철회한 '민주당 이탈층' 가운데 73%가 이 대표 퇴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 반면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잔류층'의 73%가 이 대표 퇴진에 반대했다. 정 원장은 "지지 정당을 바꾼 경우 기대를 걸었던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한다"며 "진영 결집보다 자기반성과 혁신을 실천하는 것에 대한 의지를 보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김민순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