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깊고 짧은 반도체 사이클 맞춰 방법론 찾아야"

입력
2024.01.04 17:30
수정
2024.01.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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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현장경영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등 AI 메모리 분야 등 점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를 방문해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를 방문해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으로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구개발(R&D) 센터를 찾아 반도체 현안들을 직접 챙겼다.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4일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캠퍼스에서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 성장 동력과 올해 경영 방향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참석자들과 경영 시스템을 살피고 내실 강화 방안들을 토론했다.

최 회장은 "역사적으로 없었던 최근 시장 상황을 교훈 삼아 골이 깊어지고 주기는 짧아진 사이클의 속도 변화에 맞춰 경영 계획을 짜고 비즈니스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달라진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을 당부했다.

거시 환경 분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여러 관점에서 사이클과 비즈니스 예측 모델을 만들어 살펴야 한다"며 "특정 제품군만 따지지 말고 매크로 상황(거시 환경)을 파악하고 분화된 시장 관점에서 살피라"고 주문했다.

특히 AI 반도체 전략에 대해 "빅테크의 데이터센터(IDC) 수요 등 고객 관점에서 투자와 경쟁 상황을 이해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반도체 경기를 두고 "록 바텀(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단계로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의 어떤 수요가 전체 시장을 끌고 가고 있다"고 진단했었다. "메모리 반도체는 D램은 나아지고 있지만 낸드 쪽은 아직 거의 잠자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조직 개편에서 'AI인프라'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고 그 아래에 'HBM 비즈니스' 조직을 새롭게 두는 등 미래 AI 인프라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말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가우스랩스를 찾아 반도체 현안을 챙겼다.

이천캠퍼스 방문으로 올해 첫 현장 걸음을 한 최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에 방문해 글로벌 시장의 AI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CES 2024에서 AI 인프라의 핵심인 초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전시하며 관련 기술력을 선보인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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