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 올해 매출 6조5,000억 전망…폭풍성장

입력
2024.01.06 14:00
수정
2024.03.28 16:16

지난해 매출 2조 원 돌파, 전년대비 57배 폭등
다음주 ‘GPT스토어’ 출시…수익성 개선 꾀해
저작권 등은 풀어야 할 숙제
[아로마스픽(75)]1.1~5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반도체(Semiconductor), 보안(Security)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50억 달러(약 6조5,550억 원)에 이를 것이다.”

지나친 낙관론에 의한 예상 밖의 초과치보단 손쉽게 달성 가능한 기대치로 들렸다. 오히려 현재 기세를 감안하면 보수적인 전망치로 읽혔다. ‘챗GPT’ 출시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개막한 오픈AI의 올해 내부 목표치여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더 인포메이션에 의해 전해진 오픈AI 일부 경영진의 내부 예측치다. 자신감의 배경엔 화려한 지난해 성적표가 자리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내세운 오픈AI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2,800만 달러, 약 367억 원) 대비 57배가량 폭증한 16억 달러(약 2조976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내세운 오픈AI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2,800만 달러, 약 367억 원) 대비 57배가량 폭증한 16억 달러(약 2조976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오픈AI, 챗GPT 내세워 작년 매출 16억 달러…전년 대비 57배↑

소식통을 인용한 더 인포메이션의 이날 보도에선 오픈AI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억 달러(약 2조976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연간 매출 2,800만 달러(약 367억 원)의 57배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중순 당시, 회사 측에서 13억 달러(약 1조7,043억 원)로 점쳤던 연간 매출을 2개월 반 만에 20%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5일 동안 벌였던 오픈AI 이사회의 쿠데타 실패 사태 등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효자는 역시 챗GPT였다. 실제 2022년 11월 30일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1억 명을 돌파했던 챗GPT 이용자 수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17억 명(웹사이트 월간 방문자 수)에 달했다. 지난해 초, 미국 현지 투자업계에서 290억 달러(약 38조 원)로 책정했던 오픈AI의 기업가치가 작년 말엔 1,000억 달러(약 130조 원)까지 폭등한 이유다.

오픈AI는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도 고삐를 쥘 태세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챗GPT 사용자가 맞춤형 버전 거래까지 가능한 온라인 장터 ‘GPT 스토어’를 다음 주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GPT 스토어는 스마트폰의 응용소프트웨어(앱) 스토어처럼 이용자들이 코딩을 배우지 않고도 거대언어모델(LLM)인 GPT 기반의 다양한 챗봇을 개발하거나 선택,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자녀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거나 다채로운 칵테일 제조용 챗봇 등이 예시로 제시됐다. 당초 지난해 11월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올트먼 CEO 해임 사태 여파로 연기됐다.

오픈AI는 또 챗GPT 전용 하드웨어 출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픈AI는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로 유명한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러브프롬과 손잡고 맞춤형 기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 101억 달러(약 13조 원)로 집계됐던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연평균 34.6%씩 성장하면서 2030년엔 1,093억 달러(약 142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자사 출판물 저작권이 침해당했다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소송전에 돌입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자사 출판물 저작권이 침해당했다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소송전에 돌입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언론사와 분쟁 등은 걸림돌

다만, 오픈AI 입장에서 저작권은 최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할 눈엣 가시다. 생성형 AI를 내세운 오픈AI의 잠재 성장성은 확인됐지만 현재 진행형인 언론사와 충돌은 부정적이다. 오픈AI 및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27일 “자사 출판물 저작권이 침해당했다”며 법정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분쟁에 휘말린 상태다. NYT는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자사가 발행한 수백만 건의 기사가 자동화된 챗봇을 훈련하는 데 활용됐다”며 “챗GPT 챗봇이 이젠 신뢰할 만한 정보 제공자로서 자사와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법에선 MS와 오픈AI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저작물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 우선 우리 허가를 얻도록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만약 NYT가 승소할 경우엔 오픈AI는 수십억 달러를 배상해야 되는 데다, NYT 기사들이 포함된 AI 훈련 데이터까지 강제로 삭제해야 할 수 있다.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작업도 필요하다.

이후, 톰 루빈 오픈AI 최고 지식재산 및 콘텐츠 책임자가 이달 5일 블룸버그에 "다수 언론사와 많은 협상 및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활기 있고 매우 긍정적이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액면 그대로 믿긴 어렵다. 실제 루빈 책임자는 "현 상황은 과거 검색엔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마주했던 상황과 다르다"면서 "기사들은 LLM 훈련에 사용된 것이지, 콘텐츠를 재생산하거나 대체하는 데 쓰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NYT에선 “오픈AI에서 저작료 지불 없이 자사 기사를 베꼈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NYT는 제출한 고소장에 챗GPT가 기사를 글자 그대로 전체 단락들을 표출해낸 사례까지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연간 100만~500만 달러(약 13억~65억 원) 수준에서 언론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지난해 7월, AP통신과 뉴스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비용 등에 대해선 함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경쟁력은 결국 언론사 등에서 생산되는 검증된 콘텐츠 학습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경쟁력을 가지긴 힘든 구조여서 오픈AI 입장에서 상당히 껄끄러운 과제이다”고 전했다.


허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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