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탈당' 이상민 손잡고...외연확장·중원공략 '1석 2조'

입력
2024.01.07 19:00
수정
2024.01.07 19:4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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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을' 이상민, 이르면 이번 주 與 입당
한 위원장, 6일 오찬 회동서 입당 공식 제안
외연 확장 '첫 단추', 신당 세몰이 차단 효과도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6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6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 경쟁에서 초반 우위를 점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다. 이 의원의 입당이 확정되면 중도층은 물론 지난 총선에서 전패를 한 대전에도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 의원은 7일 본보 통화에서 "이르면 8일, 늦어도 10일 안에는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한계로 '윤심(尹心)'의 압도적 작용 등이 지적되는데 제가 가서 이런 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며 "(한 위원장이 밝힌) 정치 철학도 같은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이 의원의 공식 입당을 위한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이 현실화될 경우 총선을 앞두고 당적을 변경한 현역의원 첫 사례가 된다. 5선인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탈당했다. 대전 유성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간 이상민의 아성 때문에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 험지로 꼽힌 지역이다.

이 의원 입당은 그간 국민의힘이 공을 들인 결과다. 이 의원 탈당 시점에 맞춰 김기현 전 대표가 '슈퍼 빅텐트'를 공언했고, 바통을 이어 받은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이 의원을 만나 입당을 공식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이 의원이 탄 휠체어를 직접 밀고 나오면서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도 "위원장님의 뜻과 상당 부분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에서 유성을 출마를 노리던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도 최근 이 의원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대덕으로 지역을 옮겼다.

이 의원 합류는 총선 승리 관건인 중도층 포섭의 '첫 단추'로 평가할 만하다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신당 창당 작업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 의원이 손을 잡는다면 총선 초반 흐름에서 중도·무당층 표심 일부를 잠식당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신당 입장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공천 탈락이 시작되는 2월 중순까지 세몰이를 위해 현역인 이 의원 영입이 중요했는데,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중원 공략 차원에서도 이 의원 입당은 국민의힘에 큰 힘이 된다. 대전에서는 20대 총선까지만 해도 여야가 대체적으로 균형을 유지했지만,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7석 모두를 휩쓸면서 무게추가 야당으로 기울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총선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대전 지역의 현역 의원이자 중도 외연 확장의 상징성을 지닌 이 의원의 합류가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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