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Dry January', 연말까지 지킬까?

입력
2024.01.10 04:40
25면

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미국인 음주율

미국인 음주율

새해 결심으로 1월 한 달 ‘금주 모드’에 돌입하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를 맞은 가운데, 미국인들의 음주율은 1980년대 이후 조금씩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월로 갈수록 주류 판매량은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갤럽에 따르면, 2023년 7월 현재 미국 성인의 62%가 ‘술을 마신다’(use alcoholic beverage)고 답한 반면, 38%는 ‘전혀 마시지 않는다’(Totally abstain)고 했다. 음주율은 1970년대 후반 71%로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했다.

또 미국 알코올 남용 및 중독 연구소(NIAAA)에 따르면, 미국인의 1인당 연간 순수 알코올 섭취량은 1970년 11.62리터에서 1981년 12.42리터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꾸준히 내려가다 1990년대 후반엔 9.27리터로 바닥을 찍은 뒤 다시 증가해 2021년 10.71리터를 기록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순수 알코올 1.71리터는 도수 17%짜리 알코올음료(술) 603잔을 마시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점은 ‘요즘 젊은이’들은 ‘20년 전 젊은이’보다 술을 덜 마신다는 것이다. 18~34세 음주율은 2001~03년 조사에서 72%에 달했지만, 2011~13년엔 64%, 2021~23년엔 62%로 줄었다. 반면 55세 이상 노인 음주율은 2001~03년 49%에서 2011~13년 57%, 2021~23년 59%로 증가했다.

멀드와인. 게티이미지뱅크

멀드와인. 게티이미지뱅크

맥주 소비량은 줄고 와인이 늘어나는 변화도 눈에 띈다. 미국 내 맥주 소비량은 1970년대부터 증가해 1981년 1인당 평균 139리터(21세 이상)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감소해 2021년엔 1인당 100.3리터로 줄었다. 반면 와인은 1981년 1인당 12.1리터에서 2021년 14.4리터로 늘었다. 퓨리서치센터는 “2021년 기준 미국인이 소비하는 알코올 중 17.4%가 와인이었다. 이는 1971년(12.0%)보다 증가한 수치다”라고 덧붙였다.

지역별 알코올 소비량은 뉴햄프셔 몬태나 노스다코타 등 북부에서 높았고, 오클라호마 애리조나 앨라배마 등 남부는 낮았다. 물론 중서부 지역의 네바다는 소비량이 많았고, 유타는 적게 나타나는 등 예외 지역은 있었다. 퓨리서치센터는 “개별 주 차원의 주류세, 관광객 추이 등이 술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류업체 월간 매출액은 1년 중 1월에 가장 낮고 12월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월 판매량은 1~11월 평균보다 무려 37%나 높았다. ‘금주하겠다’는 새해 결심이 초반엔 잘 유지되지만 연말로 갈수록 점점 약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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