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친구 석동현 송파갑 출마... 16년 전 부인이 당선된 곳

입력
2024.01.10 18:30
수정
2024.01.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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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주진우 해운대갑, 장예찬 수영구 교통정리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연합뉴스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4월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 지역에 출마한다. 2008년 총선에서 그의 배우자(박영아 전 의원)가 당선된 곳이다. 송파갑은 최근 '비윤석열계' 초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정훈 전 TV조선 시사제작국장과 안형환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채비하며 여권 내부 경쟁이 치열해졌다.

석 전 처장은 10일 본보와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승리가 좌우되는 만큼 송파갑 지역에서 역할을 해보기로 했다"며 "송파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고 서울 강동과 경기 구리, 하남까지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11일)을 이틀 앞둔 9일 사표를 제출했다. 검사 출신인 석 전 처장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 선대위 상임대외협력특보를 지냈다.

송파갑은 석 전 처장 배우자인 박영아 전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이다. 그는 "배우자가 이곳에서 의원직을 시작한 후로 (송파갑 지역에서) 15년이 넘게 살고 있다"며 "지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려면 연고가 1차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인 부산 지역(해운대갑) 출마를 저울질해왔다. 하지만 8일 김웅 의원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자 현재 거주지로 선회했다. 그는 "총선에서 수도권이 승부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역과의 갈등 같은 잡음은 없을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석 전 처장의 출마와 맞물려 대통령실 참모 등 이른바 '친윤계'의 지역구 연쇄이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기존에 거론되던 부산 수영구 대신 해운대갑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해운대갑은 당초 3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였지만 하 의원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에 수영구에서는 친윤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냈다.

다만 떨떠름한 반응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구가 쇼핑몰도 아닌데 측근을 비롯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 총선 승리보다는 당선이 편한 곳만 찾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민순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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