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삼성전자 한종희 "올해 안에 AI 어시스턴트 빅스비로 가전과 대화하게 해주겠다"

입력
2024.0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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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CES 2024 열린 라스베이거스서 기자간담회
"볼리, 미래 지능형 로봇의 시작 단계 제품"
"모든 생활가전에 생성형 AI 도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앞으로 모든 제품에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적용할 것이다. 모든 기기가 똑똑해지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매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생성형 AI가 앞으로 모든 기기의 사용자 경험을 눈에 띄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첫선을 보인 스마트홈 AI 컴패니언(동반자) 로봇 '볼리'가 생성형 AI가 적용된 최초의 로봇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인데 볼리는 그 시작"이라며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로봇의 발전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스로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공개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하는 한편 소비자용 제품에도 생성형 AI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17일 공개를 앞둔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역시 '최초의 AI폰'을 표방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응용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이 담길 예정이다. 또 TV에는 영상 콘텐츠 자막을 자동 번역하는 기능이 들어간다.




"'초개인화 연결 경험'이 궁극 목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첫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허브 기능을 갖춘 AI 컴패니언 '볼리'. 삼성전자 제공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첫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허브 기능을 갖춘 AI 컴패니언 '볼리'. 삼성전자 제공


한 부회장은 TV를 뺀 생활가전의 경우 생성형 AI 효과를 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안으로 AI 어시스턴트 '빅스비'에 초거대 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이미지와 영상 등을 학습·분석하는) AI 등을 접목해 가전과 대화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홈에 AI를 접목해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초개인화 연결 경험'을 주자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제품에 기기 자체로 AI 연산을 감당할 수 있는 칩셋을 도입해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를 강조하는 것은 이용자로부터 모은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사생활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제품에 걸쳐 '삼성 녹스'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연결된 경험이 중요하기에 더더욱 보안을 철저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이슈로 경기 부진 지속... 올해 풀린다는 보장 없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편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해 "힘든 한 해였다"면서 "투자도 많이 늘렸고 전 세계에 지정학적 이슈도 있어서 제품을 제대로 팔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도 상황이 나아지거나 경기가 풀린다는 보장이 없지만 준비된 걸 차근차근히 해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이 지체되고 있다는 지적을 "팬데믹 종료 후에도 지정학적 충돌과 경기 부진으로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만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AI·디지털 헬스·핀테크·로봇·전장 등 5개 분야에서 260여 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진행하고 중소 규모 M&A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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