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의 ‘이재명 겨냥’ 막말에… 이낙연 “대단히 잘못된 일” 직접사과

입력
2024.01.13 14:42
수정
2024.01.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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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창단 선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창단 선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새로운미래’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지지자들이 모인 행사에서 나온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겨냥 막말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등 300여명은 1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민주당을 떠나며'에서 "이재명 때문에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나와 논란으로 번졌다.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 중인 전직 프로레슬러 김남훈씨가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을 언급하며 "목에 칼을 맞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말하면서다.

이 발언을 두고 그간 이 전 대표를 향한 메시지를 아꼈던 민주당 지도부는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저질 혐오 발언에 대해 엄정 조치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강 대변인은 김씨 발언을 두고 "반인류적 망언"이라며 "국민의힘도 정치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조롱하지는 않는다"며 "이 전 대표가 이런 저질 혐오 막말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는 해당 막말에 대해서 엄정하게 조치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지지자 폭언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직접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행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폭언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발언 당사자인 김씨도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막말과 내로남불에 염증을 느껴 당을 떠나는 후련한 심정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이 대표 피습에 대해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을 쓴 점 사과한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앞서 UBC프라임뉴스에 출연해 “민주당 현역의원의 44%가 전과자”라고 발언한 뒤, 수치상 오류(원래는 41%)와 민주화 및 노동운동을 하다 전과자가 된 이들이 다수 포함된 점 등을 언급하며 사과한 바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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