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서울 집값 더 떨어져서 하향 안정화돼야”

입력
2024.01.17 15:14
수정
2024.01.17 15:3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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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철거된 돈의문 복원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집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져 하향 안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다’는 질문에 “(부동산 가격이 과거) 워낙 짧은 시간에 급격한 상승을 했기에 지금 정도의 집값 하락 수준으로 서울시가 설정한 목표에 도달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은 하향 안정화해야 된다는 게 서울시의 흔들림 없는 목표”라며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의 올해 부동산 정책 기조는 지난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어떤 경우든 강남 집값 오르는 건 최대한 억제하겠다”며 집값 하향 안정화를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정부가 이달 10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 방안(1ㆍ10 부동산대책)’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이번 정책에 담긴 정신과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엔 부분적으로 한계도 있고 역기능도 고민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오 시장은 “중앙정부가 방침을 정하면 서울시가 거기에 맞춰 도움을 주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행정의 모습일 것”이라며 “재건축 등 재정비 사업에서 서울시가 규제적인 규정이나 방침을 바꿔 속도를 더 내거나, 물량을 늘릴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돈의문 복원과 관련해선 “십수 년 전에 이미 구상한 게 사대문 안 구도심의 역사성을 회복해, 품격 있는 역사를 테마로 한 디자인으로 승화하는 것이었다”며 “이제 숙제가 남았다면 나머지 사라진 돈의문을 다시 세우는 것”이라고 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돈의문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의 정동길과 강북삼성병원 사이 정동사거리에 위치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철거된 뒤, 현재까지 조선 한양 사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재원이 많이 투입되는 사업이고 저항도 있을 수 있기에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우선은 돈의문 복원을 제외하고 그 근처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주변부터 정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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