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특별법 공포하라"... 민주당, 용산에서 尹대통령에게 수용 압박

입력
2024.01.19 15:10
수정
2024.01.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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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용산 대통령실 앞서 기자회견
홍익표 여당 향해 "유신정우회 보는 듯하다"

홍익표(앞줄 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즉각 공포 촉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뉴스1

홍익표(앞줄 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즉각 공포 촉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즉각 공포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요구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독재자의 국회 돌격대였던 유정회(유신정우회)를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윤 대통령과 정부가 결자해지하는 자세로 특별법을 즉각 공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거부권을 건의하기로 결정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집권여당의 책무를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결정에 통한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특히 여당을 유신정권 수호에 앞장섰던 '유정회'에 빗대며 "민생과 경제가 위기인 상황에서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모여 결정한 것이 참사의 진상규명을 막기 위한 거부권 건의라니 참 비정하고 모진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처음으로 의총을 열어 결정한 게 대통령의 하명을 받아 국민 고통을 외면하고 진실 은폐에 앞잡이 노릇하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독소조항을 제거하자"는 국민의힘의 재협상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태원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남인순 의원은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이 없다"며 "(특별법) 시행시기를 총선 이후로 조정하고 특별조사위원 구성에서 유가족 추천분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특별법을 후퇴시킬 수 없다"며 "특별법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오직 희생자, 유가족과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양심과 상식의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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