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멘토' 신평 "한동훈 물러나야…강성 지지층 환호에 도취"

입력
2024.01.22 10:01
수정
2024.01.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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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도자 될 수 있다는 자기암시"
"사퇴가 여권 상처 줄일 유일한 방법"

신평 변호사. CBS 캡처

신평 변호사. CBS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대통령실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 논란이 불거진 22일 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취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딱 열흘 전인 1월 13일 '한동훈 비대위는 도돌이표'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한동훈 비대위가 강성 지지층 규합으로 일관해 총선 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면서 "그는 모든 공을 자신이 차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유치한 사고방식의 틀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여권의 강성 지지층이 보내는 환호와 열성에 도취했다. 급기야는 자신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강하게 걸기 시작했고 그것이 만든 환상에 완전히 젖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지금은 "그렇게 될 만한 마음 그릇을 갖추지 못했다"고 단정했다.

신 변호사는 한 위원장의 법무부 장관 시절 공직 수행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신 변호사는 "다들 그가 법무장관직을 성공적으로 잘 수행한 것으로 말들 하지만 나는 일관되게 그렇지 않다고 말해왔다"며 "대야 투쟁하는 점에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법무장관이 대야 투쟁하는 자리는 아니다. 비유컨대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기본 뼈대를 짜는 자리"라고 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교체하는 것은 여권이 감당하지 못할 부담을 초래하리라고 보았다"면서 "그러나 이미 그의 교체 시도가 나온 이상 교체를 하는 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그는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나마 여권에 초래될 상처의 크기를 작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그가 그런 희생의 자세를 보일 때 비로소 자신의 정치적 장래가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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