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韓 갈등' 김경율 거취로 판가름"…김경율 "사퇴 안 해"

입력
2024.01.24 11:38
수정
2024.01.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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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김건희 사과' 입장 그대로"
진중권 "내치면 한동훈 비대위 실패"

김경율(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 예식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신년사 중 22대 총선 마포을 출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김경율(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 예식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신년사 중 22대 총선 마포을 출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과 관련해 "향후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를 보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중권 "김경율 내치면 말짱 도루묵"

이달 1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화면 캡처

이달 1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화면 캡처

진 교수는 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일단은 (갈등이) 한 위원장의 승리로 끝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위원장을) 원래 정말로 내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실제로 하려고 했는데 호응이 없고, 당 밖 민심은 확고히 한동훈 비대위 편이어서 접어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김경율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에 공천하는 것을 사천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그는 "원내대표, 사무총장하고 얘기가 끝난 것인데 무슨 사천인가"라며 "원래는 강남 같은 데를 줘야 하는 거다. (김경율은) 정권 교체에 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안 된다고 해도 비례대표를 줘야 한다. 그런데 마포 나왔다는 것은 못 주겠다는 것"이라며 "비례도 차 있다고 해서 본인이 희생하겠다는 것을 가지고 '사천이다'라고 공격하니 정말 간사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김 비대위원의 거취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 봉합의 주요 변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을) 내치게 되잖나? 그럼 말짱 도루묵"이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사람은 결국 제거되는구나 한동훈 체제 내에서도' 이렇게 되면, 사실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실패하게 된다"고 봤다. 반면 "(김 비대위원이) 계속 가게 된다고 하면 사실 한동훈의 승리가 되는 거다. 이건 대통령한테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경율 "사퇴할 뜻 없다...김 여사 입장 밝혀야"

김 비대위원은 23일 오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김건희 여사가 설명을 하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은 그대로"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과 당내 반발이 커지자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 있었다. 정제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회의 후 기자들이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입장 변화를 묻자 "저도 짧지 않은 시민사회 활동을 해왔으니 그것에 기초해 판단해 달라"며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여사가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갈등의 불씨도 남아있게 됐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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