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맛본 세계인 늘고 있다...지난해 1조2000억 원 매출 신기록 썼다

입력
2024.01.24 16:00
수정
2024.01.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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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2년 연속 매출 1조원 돌파
미국 성장세·고물가로 국내 매출도 증가
올해 라틴 시장 공략…향후 멕시코도 진출

미국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즐기고 있다. 농심 제공

미국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즐기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의 스테디셀러 신라면이 국내외에서 1조2,100억 원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16억6,000만 개로 1초에 53개가 팔려나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고물가 영향에 국내 매출도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은 신라면의 국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성장해 1조1,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신라면 매출이 1조 원이 넘은 건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후 2023년까지 누적 매출액이 17조5,100억 원에 달한다.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 개다.



미국·일본·호주 매출 모두 늘어

미국 어린이들이 신라면을 즐기고 있다. 농심 제공

미국 어린이들이 신라면을 즐기고 있다. 농심 제공


신라면의 국내외 매출액이 1조 원을 돌파한 데 해외 성장세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신라면 해외 매출은 해외 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2022년 5월 가동한 미국 제2공장의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신라면의 유통 판로를 확대하고 적극 홍보한 것이 매출 상승 효과로 나타났다.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성장했다. ②일본 법인은 편의점 위주로 용기면 판매량을 늘렸으며 ③호주 법인에서는 대형 유통채널 직거래를 통해 입점을 늘린 것이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다. ④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호찌민 등 관광 지역 특색에 맞춘 영업 전략과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뒤 매출을 키웠다.

신라면의 국내 매출도 전년 대비 14% 증가한 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고(高)물가 현상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면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8월 출시한 신제품 '신라면 더 레드'가 인기를 끌고 성수동 신라면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오프라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킨 게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올해 미국 법인을 통해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에 진출한 후 인구 1억3,000만 명의 멕시코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해 여러 신제품을 개발하며 라인업을 넓히고 현지 직거래 비중을 키워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1986년 신라면 출시부터 한결같이 보내주신 국내 소비자분들의 사랑을 동력으로 해외에서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될 수 있도록 올해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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