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화제 모았던 '멧돼지썰' 진실 밝혔다 [인터뷰]

입력
2024.02.06 13:23

유해진, '도그데이즈'로 스크린 복귀
세상 떠난 반려견 언급 "3년 동안 힘들었다"

유해진이 '도그데이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CJ ENM 제공

유해진이 '도그데이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CJ ENM 제공

한때 배우 유해진의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뜨겁게 달궜다. 목격담 속 네티즌은 멧돼지를 본 후 두려움에 떨며 돌아가다 유해진을 만나 그와 함께 산행을 했다고 말했다. 유해진의 소탈한 면모가 느껴지는 '썰'에 과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인터뷰로 만난 유해진은 실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멧돼지를 피해 하산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유해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영화 '도그데이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부모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유해진은 깔끔한 성격의 계획형 싱글남 민상 역을 맡았다. 인터뷰 중에도 유해진은 소탈한 면모를 뽐냈다.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자신이 한 이야기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눈물 흘린 유해진

유해진이 '도그데이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CJ ENM 제공

유해진이 '도그데이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CJ ENM 제공

'도그데이즈'는 유해진까지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그는 "손버릇이 안 좋아서 (눈물을) 훔쳤다. 2, 3번 정도 울었다. 자연스럽게 흐르더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의 내용이 자신에게 필요한 이야기였다고도 했다. 작품에 대한 유해진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그는 "자극이 없는 심심한 이야기라서 걱정했다. 그런데 인물들의 어찌 보면 독립적인 이야기가 잘 엮여 있는 듯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에게도 개에 대한 추억이 있다. 촬영장에 있던 개를 보며 과거 키우던 반려견 겨울이를 떠올리기도 했단다. 유해진은 "(겨울이가 떠나고) 3년 동안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그는 다른 강아지와 함께하는 중이다. 유해진은 "기술 시사 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개라는 동물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는구나. 고맙다, 강아지야'라고 생각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분도 이런 마음을 느낄 거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많은 촬영장에서 동물을 향한 따뜻한 배려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도그데이즈'도 마찬가지였다. 유해진은 "강아지들의 컨디션에 맞춰 그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배려가 있었다. 우리(사람들)가 (강아지들을) 기다렸다. 찬밥이었던 것 같다. (강아지 컨디션이 좋으면) '준비 된 것 같다. 빨리 가자' 했다"고 설명했다.

윤여정·김서형과의 호흡

유해진이 윤여정과 김서형을 언급했다. CJ ENM 제공

유해진이 윤여정과 김서형을 언급했다. CJ ENM 제공

유해진은 호흡을 맞춘 윤여정을 향한 존경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김덕민 감독이 조연출이었을 때 그를 만났고 '감독님이 입봉하면 출연하리라'는 결심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그데이즈'는 윤여정이 오랜 시간이 흘러 약속을 지키게 해 준 작품이다. 유해진은 윤여정과 관련해 "약속을 지키셨다는 게 대단하다. 큰 상을 받으셨는데도 자신의 위치에 계신 모습이 훌륭하신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유해진과 김서형의 로맨스 호흡은 '도그데이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스킨십 장면과 관련해 유해진은 "뽀뽀신이 수월하지 않을 게 뭐가 있겠나. 키스하라고 하면 더 힘들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로맨스가 있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다. 다만 좋은 이야기 속에 로맨틱한 게 있다면 하는 거다. 전체적인 틀을 본다"고 자신의 기준을 설명했다.

유해진의 숙제

유해진이 목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CJ ENM 제공

유해진이 목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CJ ENM 제공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 온 유해진에게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게 제일 큰 복이다. 다른 건 없다. 사실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걸 받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멀었고 더 욕심 있어'라고 한다면 그건 안 좋은 듯하다"는 게 유해진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어떻게 저물어갈지'가 큰 숙제라고 했다.

유해진이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그 특유의 푸근함이다. 산에서의 목격담 또한 그의 소탈한 성격을 보여준다. 유해진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멧돼지 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산에 갔을 때 멧돼지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내려온 적이 있다. 그걸 (목격담으로) 쓰셨더라"고 말했다. "멧돼지가 들이닥쳤을 때 소리를 내거나 등을 돌리면 안 된다"고 주의사항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유해진이 출연한 '도그데이즈'는 오는 7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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