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0%·모바일 50%...희비 엇갈린 삼성전자 성과급

입력
2024.0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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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문 성과급 0%…목표달성장려금도 반토막
실적 좋은 모바일 성과급은 연봉 50%까지

서울 서초구 삼성 본사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삼성 본사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에서 사업 부문별로 성과급 희비가 엇갈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에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해 알렸다. OPI는 삼성전자 각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최대로 받으면 OPI가 연간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해 삼성전자 직원들의 '진짜 성과급'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OPI 지급률이 연봉의 50%로 가장 높다. 갤럭시Z플립5·폴드5 등 플래그십(최고급‧최신형)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전사 실적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데 따른 보상으로 풀이된다. ②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연봉의 43%를 받는다. ③지난해 7%를 받았던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의 올해 OPI 지급률은 12%다.

반면 2022년과 2023년 연봉의 최대 50%를 OPI로 받아 왔던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의 올해 책정률은 0%다.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1∼3분기(1~9월) DS부문의 누적 적자는 12조 원을 넘었다. 이날 발표된 OPI는 31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다. DS 부문은 지난해 12월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평균 12.5%로 지난해 상반기(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바탕으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또 다른 성과급 제도다. DS부문 내에서도 메모리사업부가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로 지급률이 결정 났다. VD 사업부와 MX 사업부의 TAI 지급률은 75%, 생활가전사업부 지급률은 25%로 책정됐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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