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도권에 '올인'... 철도 지하화, '뉴시티' 특위 재가동

입력
2024.01.31 19: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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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수원 방문… 수도권 '요충지'
"철도 지하화해 동·서 수원 격차 해소"
'서울 메가시티'에 '경기 분도론' 포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경기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경부선이 관통하는 천천동 보도 육교위에서 지역주민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한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경기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경부선이 관통하는 천천동 보도 육교위에서 지역주민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한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의 성패를 가를 수도권을 겨냥한 맞춤 정책에 '올인'하고 있다. 철도를 지하화하는 한편,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를 재가동해 서울 메가시티와 경기 남·북도 분도(分道) 논의에 다시 시동을 걸 참이다.

한 위원장은 31일 수원 장안구 한 카페에서 "철도를 지하화해 고착화돼 있는 동·서 수원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대한민국에서 이 문제를 겪는 많은 도시들이 있다. 그 도시들에도 똑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비용에 대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철도를 지하화했을 때 얻을 편익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수원의 5개 국회의원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반드시 선전해야 하는 곳이다. 이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수원정) 등 인지도 높은 인사들을 집중 투입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취임 후 수원을 두 번째 찾은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며 "정치적 에너지가 집약되는 총선 공간에서 국민들이 뭔가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수도권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광역급행열차 도입과 전국 주요 권역 1시간 생활권 조성, 노후화된 구도심 정비를 함께 약속했다. 이날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622조 원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보유한 정부·여당이다. 우리의 정책은 실천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시티 특위 재가동… 김동연 '경기도 분도론'에도 공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수원시의 한 카페에서 철도 지하화 관련 공약 발표 등 지역 주민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수원시의 한 카페에서 철도 지하화 관련 공약 발표 등 지역 주민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또 다른 카드는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다. 특위를 다시 가동해 시들해진 서울 메가시티를 다룬다. 특히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의 역점추진과제인 경기 분도론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경기도가 대단히 커져 이미 하나의 생활권은 아니다"라며 "서울과 경기의 생활권을 시민들의 요구에 맞게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의 어떤 지역은 이미 서울권이고 서울로 편입되길 바라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경기 북부에 계신 분들은 행정 처리를 위해 서울을 우회해 수원으로 가야 하는데, 생활 편익을 위해 경기도를 분할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메가시티 따로, 분도 따로 문제가 아니라 동료 시민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행정력을 이용해 (재편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메가시티는 당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위기에 몰린 김기현 전 대표가 반전을 위해 꺼낸 카드다. 하지만 즉흥적이고 지역균형 발전에도 역행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따라서 한 위원장이 김 지사가 추진해온 경기 분도론까지 더해 수도권 행정구역 재편에 나서는 건 여야를 막론하고 고른 지지를 얻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뉴시티 특위는 지난해 11월 김포, 12월 구리를 상대로 서울 편입 특별법을 발의했지만, 이후 진척 없이 기한이 끝나 사실상 해산 상태다.



김도형 기자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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