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개혁신당 합해 야권 200석 확보"… 이준석 "함께할 계획 없다"

입력
2024.02.02 11:14
수정
2024.02.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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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 "200석 확보해야 탄핵 가능"
"민주당 홀로 무리... 반윤 세력 모여야"
이 대표 "정쟁보다는 캐스팅보트 역할"
이낙연 향해서도 "윤핵관 같다"며 일갈

조국(왼쪽 사진) 전 법무부 장관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국(왼쪽 사진) 전 법무부 장관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까지 합하면 야권 200석 이상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이 대표는 조 전 장관의 구상에 "함께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 전 장관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리셋코리아행동’ 제4차 세미나에서 '22대 총선에서 개헌 조건인 3분의 2석을 가질 방법'을 묻는 시민에게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200석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 전 장관은 반윤 정치세력이 200석을 획득해야 대통령 탄핵이 추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넓은 의미의 반윤 정치세력이 200석을 얻으면 윤석열 대통령은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아니라 데드덕(권력을 아예 쓸 수 없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며 "검찰도 데드덕을 무너뜨리려 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불법 증거가 나올 수도 있고, 그러면 탄핵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논의의 전제는 민주당은 물론이고 이준석 신당까지 다 합해서 그 수(200석)가 확보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조 전 장관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과 그 주변 정당이 200석을 확보하면 탄핵이다 뭐다 해서 대한민국이 정쟁에 휩싸일 것"이라며 "반면 개혁신당이 양당의 단독 과반을 견제하고, 가운데에서 합리적인 개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행사하면 미래를 향한 생산적인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개혁미래당'(가칭)을 이끄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윤핵관과 다를 바가 없어 실망했다"며 통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핵관을 안타까워했던 지점이 만나서는 똑바로 얘기하지 않으면서 뒤에서는 익명 인터뷰로 공격을 했다는 점"이라며 "이 전 대표 측 발언도 이번 주 초부터 익명으로 나오더니 개혁 정책 제시는 없이 '이준석은 이렇고 저렇고'라며 내 얘기밖에 안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날 전남 순천시 조곡동 조훈모과자점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그분들(개혁미래당)이 우리보다 나은 개혁안이 있거나 우리와 합쳐서 좋은 의견이 나올 게 있다면 같이 가는 것이지, 제가 개혁당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개혁 동력을 만드셔서 개혁미래당이라는 이름에 맞게 당을 운영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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