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 벤처기업 설립한 美 명문대출신 20대

입력
2024.02.05 12:20
수정
2024.02.0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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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필라델피아 대학원 다니다
코로나19 발발로 귀국해 '후아' 설립
경북 우수 농산물 온라인 판매 플랫폼
창업 4년도 안 돼 회원 1만5,000명 돌파
국내 체류 외국인·수출시장 공략 나서


민진하 ‘후아’ 대표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후아’ 제공

민진하 ‘후아’ 대표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후아’ 제공


‘후아’의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후아’ 제공

‘후아’의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후아’ 제공


"경북 봉화에 있는 시골 회사지만 구성원의 30%가 미국 명문대 출신입니다."

민진하(29) ‘후아’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필라델피아대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아이비리그 명문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교육 리더십을 공부하던 중이었다. 엉겁결에 귀국했고, 이듬해 6월 청소년기를 보낸 봉화에 벤처기업을 차렸다. 얼마 후 캘리포니아주립대를 졸업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인턴십을 밟고 있던 이현(32)씨도 합류했다. 6명 중 미국 명문대 출신이 30%가 넘는 셈이다.

'후아'는 농산물을 유통하는 플랫폼 회사다. 온라인에 약해 판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역 농부들과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찾는 사람들을 연결해 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시작했다. 점차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창구를 넘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귀농 귀촌에 관심 있는 5060을 불러 모은 덕분이다. 후아 플랫폼을 통해 농산물 생산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도록 했다. 그렇게 입점업체(판매자)가 300여개, 등록 회원 1만5,000명으로 성정했다. 판매수수료와 제철꾸러미, 웰퍼(판매 홍보 도우미) 등의 구독경제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2021년에 5,2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 1억1,000만원, 2023년에는 2억1,000만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 목표는 최소 5억원, 최고 15억원이다.

2021년 11월에 미국에 법인을 등록해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간장, 고추장 같은 유통기한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 제품을 우선 품목으로 전했다.

후아의 다음 타깃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활성화시켜 국내 외국인들에게 봉화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상 깊은 시골 지역’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목표다.

민 대표는 "'시골임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시골이었기에 성공했다'는 말이 나오도록 '시골 벤처의 성공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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